한국일보

“북한에서는 돈 버는 사람이 죄인”

2024-03-21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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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여성 3명 연방의회서 증언

“북한에서는 돈 버는 사람이 죄인”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19일 애난데일 설악가든에서 탈북여성 3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북한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회장 수잔 솔티)은 지난 19일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탈북여성 3명을 초청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전날 뉴욕 유엔 본부에 이어 워싱턴을 방문한 이들은 북한에서 장마당 활동이나 개인사업을 통해 경험했던 북한의 시장경제, 정치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압록강 인근 장마당에서 장사를 했던 배유진 씨(2019년 탈북)는 많은 돈을 벌게 되자 감찰 당국의 표적이 돼 재산을 몰수당하고 벽지로 추방됐으며 공장 노동자 출신인 김항운 씨(2008년 탈북)는 고난의 행군, 식량난으로 배급이 중단되면서 장마당에 뛰어 들었으나 “당국은 남보다 돈이 많아진 사람들을 ‘자본주의 노예’라고 부르며 잡아가 1~10년 징역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성분 좋은 집안 출신으로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김지영(2012년 탈북) 씨는 부모의 도움으로 평양냉면집과 대동강맥주집을 차렸으나 한순간 누군가의 모함으로 보위부에 끌려가 범죄자가 됐다며 “북한에서는 돈 버는 사람이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행사에 이어 링컨 기념관 앞에서 열린 에스더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북한자유’, ‘중국내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를 외쳤으며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이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간담회를 가졌다. <유제원 기자>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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