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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승세 버블 아니다… 실적에 기반”

2024-03-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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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 500 16번 기록 경신
▶매출·현금 흐름 안정세

▶ ‘매그니피센트 7’ 차별화
▶주가수익비율도 거품없어

“뉴욕증시 상승세 버블 아니다… 실적에 기반”

최근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버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번에는 실적에 기반을 둔 상승세로 이전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뉴욕증시의 간판 지수 S&P 500은 올 들어 16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거래일의 약 3분의 1이다.

최근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는 올 들어서만 거의 80%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급등하고 있다. 미국 자본 시장에 버블이 잔뜩 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은 버블이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경우,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버블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티그룹의 분석가 스콧 크로너트는 “최근 엔비디아 랠리는 2000년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닷컴 버블 시기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와 비슷하다”며 “이같은 면에서는 현재와 닷컴 버블 시기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엔비디아는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고, 현금 흐름도 안정적”이라며 “기존의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러 차트의 흐름을 보면 이번 AI 랠리는 닷컴버블과는 다르다.

첫째,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7대 기술 기업이 차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일 랠리하고 있지만 애플과 테슬라는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닷컴 버블 때는 닷컴 자만 들어가면 모두가 랠리했었다.


둘째, S&P 500 지수가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상승이 여력 더 있다.

블룸버그 통신 산하의 경제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인 지나 마틴 애덤스와 질리언 울프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S&P 500 종목의 3분의 1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질리언 울프는 “S&P 500 주식의 3분의 1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앞으로 다른 주가가 더 올라 투자자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닷컴버블 당시 IPO 시장은 초호황이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999년 1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IPO 기업 약 42%가 거래 첫날 주가가 50% 이상 폭등했다. 올 들어서는 단 한 기업뿐이다.

미국 IPO 시장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인 1999년에 약 890억달러를 조달했다. 최근인 2021년 기업들은 약 1,000건의 IPO를 통해 모두 3,000억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증시에서 모두 36건의 IPO가 진행돼 72억달러를 조달했을 뿐이다. IPO 시장이 아직 냉각돼 있는 것이다. 닷컴버블 때는 IPO 시장이 초호황이었다.

넷째, 주가수익비율(PER)이 닷컴버블 때보다 낮다. 예를 들어,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2015년 이후 평균 PER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테리전스가 분석한 결과, 현재 S&P 500 상위 5개 종목의 경우, 2000년 초반 상위 종목인 인텔, 시스코 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델의 절반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버블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한편 ‘돈나무 언니’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이 늘면서 관련 주식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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