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중국 갱단들, 암호화폐로 수십억달러 세탁”

2024-03-05 (화)
크게 작게

▶ 미국 공급 마약대금도 포함

▶ 사법당국 추적 어려움 악용

중국 범죄조직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세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고 받은 돈도 포함된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갱단은 마약 거래와 불법 도박으로 얻은 이익을 세탁하는 데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에서 손쉬운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사기로 막대한 돈도 벌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에 기반을 둔 화학제품 거래 의심 단체와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2018년 이후 펜타닐의 핵심 성분을 배송한 대가인 약 3,78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지갑 주소는 계좌번호와 같은 것으로, 이 주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주고받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사망을 불러올 정도로 과다 복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펜타닐의 주요 성분은 중국에서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로 보내지며, 이들 지역 마약 카르텔 조직이 마약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국가의 범죄조직들이 이 과정에서 주고받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법당국의 추적이 쉽지 않은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다.

연방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해 10월 펜타닐 등을 제조·공급한 기업 14곳과 개인 14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암호화폐로 자금 거래를 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중국도 암호화폐 이용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공안은 800건 이상의 관련 사건을 수사해 돈세탁에 이용된 ‘지하 은행’ 5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약 40억달러에 이르는 블록체인 기반의 자금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은 2022년 말에는 17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범죄단체 연계 용의자 63명을 체포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