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5주년을 맞이한 삼일절 기념식이 시애틀에서도 간결하고 의미있게 열려 1919년 3월1일 펼쳐졌던 3ㆍ1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지난 1일 오전 11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열린 올해 기념식은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ㆍ이사장 나은숙)와 시애틀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예년처럼 공동 주관을 하고 워싱턴주 한인사회단체들이 공동 주최하는 형식으로 준비됐다.

타코마한인회(회장 이재길),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행숙), 스포캔한인회(회장 어대경), 밴쿠버한인회(회장 안무실), 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수영)이 공동 주최단체로,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회장 이상규, 회장 당선자 조기승)이 후원 단체로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에서 낭독했던 삼일절 기념사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별도 기념사를 통해 “과거에 여행을 통해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 무명용사들의 묘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며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서 총영사는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모든 분들이 있기에 한인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한 뒤 “105년 전 독립을 선언했던 선조들의 마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한 뒤 윤동주시인의 <서시>를 울먹이며 낭송해 장내를 뭉클하게 했다.

서은지총영사의 기념사 외의 다른 한인단체장들의 축사 등은 빼고 시애틀한인회 전ㆍ현직 회장 등이 돌아가며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원준 회장과 오준걸ㆍ김준배ㆍ이수잔ㆍ조기승 전 시애틀한인회장과 이재길 타코마한인회장, 윤영목 서북미한국전참전유공자회 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민족대표 33인의 공동명의로 발표됐던 독립선언문을 돌아가며 낭독했다.

이어 서북미 최초 요들송 전문합창단인 보불리스 합창단(단장 김혜전)이 나와 삼일절 노래를 부른 가운데 참석자들이 다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제창했다. 보불리스 합창단은 삼일절 노래에 이어 ‘새야 새야’를 합창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의 모임인 시애틀한친회, 서은지 총영사, 김행숙 페더럴웨이 회인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만세” 삼창을 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최근 부임한 박미조 신임 부총영사가 잠깐 무대에 올라 한인사회에 소개 및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고 김원준 시애틀 한인회장이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예년처럼 독립유공자 자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3대와 6대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선생의 손녀 노명순씨, 독립유공자 박승호 선생의 후손인 박영환옹, 이재덕 선생의 후손인 이성수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