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멕시코 북미무역협정 논의 착수…美 갈등 캐나다는 ‘패싱’

2026-05-27 (수) 11:28:10
크게 작게

▶ 7월 말까지 3차례에 걸쳐서 협상 진행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개정을 위해 오는 7월까지 멕시코 정부와 3차례의 공식 협상을 진행한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일간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 정부는 오는 28~29일 이틀간 멕시코시티에서 경제 안보와 주요 공산품의 원산지 규정을 주제로 USMCA 개정 논의를 시작한다.

이어 6월 16~17일 워싱턴에서 '농업과 공정 경쟁환경 조성'을 주제로 2차 회담을, 7월 20일 시작되는 넷째 주에 멕시코시티에서 3차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멕시코·캐나다 간에 타결된 협정으로, 일부 수정을 거쳐 2020년 발효됐다. 북미 간의 최대 무역협정으로서, 대체로 관세 없는 자유무역이 협약의 뼈대다.

일몰조항에 따라 6년마다 연장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올해 7월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1차 협상에는 USMCA의 한 축인 캐나다가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 카드로 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캐나다를 고립시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미국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 협상에 앞서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조업체, 농민, 목축업자, 노동자, 서비스 공급업체는 물론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기업에 이익이 되도록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협상단은 제프 고트먼 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이끈다.

멕시코 측 대표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 조율과 아시아산 부품 의존도 축소를 논의하는 대신, 미국이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겠으나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도록 속도감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과 멕시코가 양자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협정의 한 축인 캐나다는 이번 일정에서 철저히 배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당국은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철강 관세 폭탄에 맞관세로 보복하고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치우는 등 강경하게 버티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캐나다도 미국 보잉사 대신 스웨덴 사브사의 조기경보 레이더 항공기 구매 협상에 착수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어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