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사업’ 사업과 목회 병행, 요식업계의 기린아
▶ 파리바게트 9개 매장 소유, 사업체 매물 플랫폼도 운영 한국맛 가미된 수제 햄버거샵도 오픈 예정
한국의 유명 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북가주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고급스런 한국 빵을 지역 사회에 전파하는데 공헌을 세운 ‘리프레쉬(Refresh)’ 대표 김태진(오른쪽)씨는 지난 2011년 산호세 지역에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첫 프랜차이즈점을 시작으로 북가주 지역에만 9개의 매장 소유를 비롯해 2개의 본스 치킨까지 운영한 바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리프레쉬 공동 창업자인 부인 제니 김씨.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악, 드라마, 각종 미디어 콘텐츠 등 'K-문화'의 수요가 폭증 추세다.
최근 미국 트레이드죠에서 판매된 한국의 냉동 김밥을 두고 일어난 '품절 대란' 사태가 좋은 사례이다.
이처럼 국경 없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금,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K-푸드를 미국 시장에 널리 알린 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의 유명 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북가주 지사장을 역임하면서 고급스런 한국 빵을 지역 사회에 전파하는데 공헌을 세운 ‘리프레쉬(Refresh)’ 대표 김태진씨(영어 이름 죠수아 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8년 산타클라라 지역에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첫 프랜차이즈점을 시작으로 북가주 지역에만 9개의 매장 소유를 비롯해 2개의 본스 치킨까지 운영했던 그는 올해 2월 22일에는 산호세 지역에 역시 한국의 맛을 가미한 햄버거 전문점 로켓 버거를 론칭하는등 거침없는 그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식 제과, 치킨 햄버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식업으로 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리프레쉬 김태진 대표
대학 졸업 후 입사한 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국제 비즈니스를 배운 후 곧바로 창업하여 두 차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던 그는 미국에 도미한 후 몇 년 동안은 페인팅업에서부터 부동산업에 종사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국에서는 사업을 하면 연대보증이라는 고약한 법이 있었어요. 사업에서 제가 진 빚을 연대보증한 부모에게까지 책임을 져야했죠. 졸지에 어머니의 부동산이 경매에 넘겨져 헐 값에 팔리고 어머니는 살 집도 없어 제가 있는 미국으로 오셔서 6식구가 힘들게 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고초를 겪었던 그였기에 두번의 실패는 없었다.
그가 인생의 막판에서 눈을 뜨게 한 것이 바로 ‘부동산의 힘’이었다. 부동산 라이센스를 딴후 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중개 및 투자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면서 우연잖게 연결된 곳이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트였다.
“한국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파리바케트 미국 사업팀장으로 왔어요. 저에게 북가주 지사를 맡아달라고 해서 시작된 요식업 진출이 이제 20년 가까이 오네요.”
그는 파리바게트 북가주 지사를 맡으면서 그의 장기인 부동산과 연결시킨 것.
좋은 길목에 매장 오픈이 필수인 요식업 사업 등식에 맞춰 그가 문을 연 북가주 매장만 24개에 달할 정도로 그의 예리한 눈이 파리바케트의 미국 시장 확장에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의 유전자에 부동산업이 잠재되어 있는 배경은 그의 할아버지께서 1957년부터 부동산 중개업을, 어머니는 한창 부동산 경기가 호황인 80년대 초반부터 역시 집 장사를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가계의 전통이였다. 이렇게 쌓은 경험을 통해 ‘부동산이 해답이다’라는 책도 출간했다.
최근에는 질로우같은 부동산 매물 플랫폼인 ‘비즈벤(bizben.com)’을 인수하면서 요식업과 사업체 매매 플랫폼 사업까지 겸비했다.
“10년전부터 사업체 매물을 찾기 위해 비즈벤 사이트를 이용해왔어요. 저의 사업 확장에 꼭 필요한 사이트였습니다. 혹시 플랫폼을 매각하지 않을까 의사를 타진했지만 몇번의 단호한 거절이 있었죠. 여러번의 도전끝에 7년만에 이 사업체를 인수했어요. 당시에는 캘리포니아 지역에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미 전역으로 확대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그의 마음에 꽂힌 것은 미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다.
오는 22일 산호세에 첫 매장을 오픈하는 ‘로켓버거 스테이션(rocketburgerstation.com)’이 햄버거 매장의 이름.
김 대표는 “앵거스 비프와 바삭한 가지 튀김의 만남, 한국의 계란 갈비 양념이 가미된 달달한 맛, 그리고 한국 특유의 매운 맛 등 다양한 맛으로 맛의 정의를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단호한 의지 표현이 로켓버거의 성장세를 예고한다.
요즘 외식업계에선 패스트푸드와 캐주얼 다이닝의 장점을 결합한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 트렌드가 대세. 패스트 캐주얼 가운데서도 가장 선두에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수제 버거'다.
“햄버거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편견과 다르게 고른 영양소, 다양한 식이섬유를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버거'입니다. 창의적인 레시피와 고급 재료를 통해 그 자체로 하나의 '파인 다이닝(정찬)'이 되는 수제 버거를 선보일 것입니다.”
패티 맛의 비밀은 신선함과 정성에 있다는 그는 5년간은 직영으로 미 전역에 120개의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장까지 욕심도 있다.
김태진 대표의 또 다른 모습은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의 신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15년전 개척한 Harvest Mission Church에서 다민족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데 80명이 넘는 신도들 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이민자들이 갖고 있는 내면적 고통을 그의 아내 제니 김씨와 함께 상담을 통해 같이 해결책을 찾아주기도 한다.
서니베일에 위치한 리프레쉬는 15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한손에는 성경, 한손에는 사업’을 들고 사업과 선교 현장을 누비며 일터 변혁을 위한 선봉장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는 마치 불도저와 같은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사업장에는 무려 15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그의 전진은 계속된다.
“제 사업 철칙은 정직 즉 투명함이예요. 성경을 들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 거짓이 없습니다.”
쉼 없는 노력과 끈질김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소개한 김태진 대표.
아메리카 드림을 일구어낸 또 다른 사업의 장인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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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