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W한국학도서관 새단장했다...150만달러 들여 타테우치 동아시아도서관 리모델링 마쳐

2024-02-22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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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지 총영사, UW수석부총장 등 200여명 참석해 기념식

UW한국학도서관 새단장했다...150만달러 들여 타테우치 동아시아도서관 리모델링 마쳐

지난 21일 열린 UW 동아시아도서관 리모델링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하트 동작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 커뮤니티의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UW 한국학도서관’이 새롭게 단장해 새 얼굴로 문을 열었다.

UW이 모두 15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5년여 공사 끝에 UW 중앙도서관 왼편 가웬홀 3층에 있는 동아시아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이 도서관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3개국 관련 장서를 소장하며 관리하고 있다.

지난 1937년 문을 열어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 도서관은 1976년 현재의 가웬홀 3층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시애틀지역 유명 자선사업가인 일본계 타테우치 재단이 지난 2020년 모두 60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현재는 ‘타테우치 동아시아 도서관’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동아시아도서관 전체 관장 대행을 맡아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UW은 지난 21일 서은지 대한민국 시애틀총영사, 이요리 마코토 주시애틀 일본총영사, 대니엘 첸 시애틀 대만무역대표부 대표는 물론 트리시아 세리오 UW수석부총장(Provost)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리모델링 완공 기념식을 가졌다.

UW 한국학센터 소장인 하용출 교수, 남화숙 전 한국학센터 교수, 조희경 교수는 물론 한국에서 방문교수로 와있는 이 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번역가인 윤주찬씨, 예술가인 최세현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예산 부족으로 분류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UW한국학도서관 한국학 관련 책 1만여권을 분류하기 위해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모금운동을 펼쳤던 ‘UW한국학도서관 친구들’ 멤버들도 참여했다. 이 모임은 황선희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김영호 전 숭실대 교수, 송성실 전 UW교수, UW한국학도서관 사서 출신인 유혜자씨, 미국 도서관 사서 출신인 이정원씨,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고 남궁요설 선생의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 이효경 동아시아도서관 사서, 신용숙ㆍ황양준씨 등 9명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축사에 나선 서은지 총영사는 “일본계 미국인이 UW동아시아도서관에 거액을 기부해 ‘타테우치 동아시아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약간은 질투가 난다”면서 “무엇보다 동아시아도서관의 리모델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효경 사서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트리시아 세리오 UW수석부총장 등을 비롯해 사이먼 님 UW도서관 학장 등도 “동아시아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마쳐 아시아 학문의 전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최근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회장 정동순)가 실시한 시애틀문학 신인문학상에서 시부문 우수상을 받은 성유경 UW학국학도서관 인턴이 축시를 낭송했다. 또한 일본 북춤과 중국과 몽골계 민속춤, 검도, 유도는 물론 한국의 국기(國伎)인 태권도 시범도 선보였다. 이날 태권도는 거의 전원이 비한인 학생들로 채워져 있는 UW태권도 동아리 학생들이 나와 현란한 발동작과 격파에다 최신식 K-POP 율동까지 곁들이며 선보여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UW동아시아도서관 안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학도서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한국관련 서적이 15만4,000권에 달해 미국내 대학도서관 가운데는 하버드대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전에는 12만권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UW동아시아도서관이 지난해 디지털 분류작업을 마치면서 15만4,000여권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진귀한 한국관련 서적도 많다. 한국에서도 발견되지 않거나 찾아보기 힘든 희귀본이 200여종에 달한다.

안회남 작품인 <탁류를 헤치고>, 김상덕의 가정 소설인 <안해의 결심>, 최남선의 <시문독본>, 엄홍섭의 <인생사막> 등 10여종은 전세계에서 UW한국학도서관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정주 시인이 자필로 써서 양주동 선생에게 보낸 시선집도 있고, 조병화 시인이 책 안에 영어로 편지를 써서 UW의 솔베그 교수에게 보낸 시집도 포함돼 있었다. 신영복 교수가 쓴 휘호 ‘함께 여는 새날’도 도서관 입구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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