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합류 인터뷰
▶ “팀 동료·음식·생활 등 적응에 하나도 문제없어…시범경기 출전이 최우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키움 신인 때는 긴장되고 떨렸는데 지금은 매일매일 기대가 되고 설레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꿈의 도전을 시작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신인으로서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일매일 기대되고 설렌다”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7년 키움 히어로즈 신인 때를 떠올리며 “그때가 (지금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다. 그때는 숨도 못 쉬었지만, 지금은 마음껏 쉰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며 프로 8년 차의 여유를 보였다.
이어 “여기는 날씨는 물론, 훈련시설도 좋고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져서 여러 가지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이날부터 시작됐지만,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에 온 이후 일찍 훈련에 들어갔다.
이에 “선수들도 대부분 빨리 (캠프에) 와서 동료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음식이나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특히, “만나는 선수마다 ‘굿모닝을 한국말로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본다”며 그때마다 자신이 ‘한국어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그는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며 “내가 잘해야 구단에서도 그렇고 MLB에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밥 멜빈)께도 (김)하성이 형이 한국 선수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줘서 나도 그에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기 전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을 맡았다.
이날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부상만 없다면 개막전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1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엄청나게 기대된다”며 “개막전은 샌디에이고와 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하성이 형과 함께 한국에서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이 출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시범경기 출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리드오프로 나가게 된다면 기대가 되고,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처음 신인이었을 때 투수 등을 보지 말자고 마음먹었다”며 “선배 투수를 보면 주눅이 들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 마음가짐을 여기서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꿈꿔왔던 생활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고, 목표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