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억력 나쁜 노인’저격 기밀문서 유출 조사 한인 특검 급부상
2024-02-12 (월)
▶ 로버트 허 특검, 보고서 발표 범죄 수사통 엘리트 검사 출신
로버트 허 특별검사(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해온 한인 로버트 허 특별검사(사진·로이터)가 지난 8일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현직 대통령의 기밀 유출 의혹 사건을 조사해 결과를 공개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자료 유출·보관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았음에도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는 ‘미묘한’ 판단을 내렸다.
허 특검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큰 걸림돌로 꼽히는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허 특검의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여덟 단어로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가 없는 노인’(well-meaning, elderly man with a poor memory)이라고 지칭했다.
이같은 조사 보고서 발표에 대해 대선에서 맞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격렬한 입장’울 표명하면서 이번 사안은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한인 부모 사이에서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하버드대와 스탠포드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메릴랜드주 연방 검사장을 역임한 범죄수사통 검사 출신이다.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메릴랜드주 연방지검장으로 임명돼 이듬해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지검장직을 수행했다. 메릴랜드 연방지검장 재직 시절 국가안보국(NSA) 하청 계약자 해럴드 마틴의 기밀정보 절취 사건을 기소하며 기밀 유출 문제를 다룬 바 있다.
공화당원으로 알려진 허 특검은 연방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지만 유명 로펌인 깁슨 던 앤드 크러처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던 중 작년 1월 바이든 행정부의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에 의해 현직 대통령 기밀 유출 의혹 사건을 규명하는 특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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