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경기 여파에도 5만6,620달러 성금 모아
지난 8일 쇼어라인 한식당 뉴강낭에서 열린 한인비상기금 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일보 시애틀지사가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했던 연례 2023~2024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이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가는 과정 중에서 의도하지 않게 닥친 경제적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한인 불우이웃의 고통을 나누려는 고귀한 성금들이 올 시즌도 답지해 필요한 손길들에게 소중하게 전달됐다.
본보가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한인비상기금’(Korean Emergency FundㆍKEF)은 이번 시즌동안 모은 성금 등 5만5,000달러를 한인 32명에게 동포들의 사랑과 격려를 가득 담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올 1월말까지 계속된 2023~2024년 시즌 캠페인에는 불우한 상황에 처한 동포들에게 삶의 소망을 주고 고통을 분담하려는 손길이 답지해 모두 5만6,220달러가 모아졌다. 코로나팬데믹 2년 동안 성금액이 8만 달러가 넘었던 것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아 모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액수가 모인 것이다.
일부 캠페인 단골들은 부동산 등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해는 성금을 내지 못한다고 전해왔으며 일부 한인 교회들도 헌금이 줄어 올해 성금을 보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거액의 성금을 아낌없이 건넨 손길들이 올해 캠페인에 넘쳐났다.
레이크우드와 린우드에 업소를 둔 올림퍼스 스파 이명운 대표는 힘든 가운데서도 올해도 1만 5,000달러를 기부해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했다.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 준 목사)가 올해도 1만 달러, 평안장로교회(담임 강성림)도 7,060달러를 보내는 등 많은 한인 교계도 사랑을 실천했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제니퍼 손), 시애틀진보연대(대표 황규호), 산악회, 워싱턴주 서울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경기여고, 광주일고, 이화여고 등 기관이나 동문회들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마감 이후에도 린우드 홍기자씨가 200달러, 에버렛 조재민씨가 20달러를 전해왔다.
본보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수혜신청자 상황을 꼼꼼히 점검한 뒤 전체 신청자 34명 가운데 정부 혜택을 많이 받는 등 수혜조건이 안된 2명을 제외하고 32명을 수혜 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수혜 등급을 3단계로 구분해 1등급 3,000달러, 2등급 1,500달러, 3등급 1,000달러씩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박귀희ㆍ곽종세ㆍ윤부원ㆍ황양준 이사가 참석했다.
또한 한인생활상담소 박준림 매니저ㆍ아시안상담소(ACRS) 이윤선 슈퍼바이저, 대한부인회 그레이스 김 슈퍼바이저 등 수혜자 추천 전문기관 대표 및 담당자들도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수혜자 선정과정에 동참했다.
이사회 참석자들은 수혜 신청자들의 주거형태를 비롯해 가족상황, 경제적 어려움, 생계비보조(SSI)ㆍ푸드스탬프ㆍ메디케어 수혜여부 등을 점검한 뒤 배당액을 결정했다.
본보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은 지난 1985년 시작돼 올 시즌까지 39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서북미 최대 한인비영리자선단체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