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커쇼, 친정팀과 계약
▶ 지난해 어깨 수술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예우 받아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5·사진·로이터)가 친정팀 LA 다저스에 남는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7일 “자유계약선수(FA) 커쇼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커쇼는 신체검사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커쇼는 상징적인 선수다.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단 한 번도 다저스를 떠나지 않았다. 커쇼는 ‘다저스의 아이콘’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굵은 족적을 남겼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이 기간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 2014년엔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언행과 활동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던 커쇼는 2019년부터 잦은 부상과 기량 저하에 시달렸다.
2021시즌엔 왼팔 전완근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채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커쇼는 FA시장에서 계약할 팀을 찾지 못하다가 2022년 3월이 되어서야 다저스와 1년 1천7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를 악물고 재기 의지를 다졌던 커쇼는 2022년 전반기에 7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전성기 모습을 회복한 듯했다. 그러나 커쇼는 골반 통증에 시달리며 다시 무너졌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커쇼는 다저스와 다시 계약기간 1년, 총액 2천만 달러에 ‘단기 계약’을 맺었다. 커쇼는 지난해에도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24경기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견갑상완인대와 관절낭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어깨 수술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어깨에 칼을 댄 투수가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복귀한 사례는 드물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더라도 올해 전반기까지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다음 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공식 개막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연전에도 나설 수 없다.
‘다저스의 얼굴’도 오타니 쇼헤이로 바뀌었다. 다저스는 일본 출신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영입했다. 그러나 커쇼는 다시 다저스를 택했다. 다저스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인 커쇼를 예우하기로 했다.
다저스는 금명간 커쇼와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하면서 계약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커쇼는 통산 425경기에 등판해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2천944개의 성적을 거뒀다. 당장 은퇴하더라도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