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한인회 새로운 도전...이재길 신임 회장 취임식서 “한인사회 넘는 활동”공약

2024-02-05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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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 이 준 전 중령 사무총장 영입…500여명 축하받아

타코마한인회 새로운 도전...이재길 신임 회장 취임식서 “한인사회 넘는 활동”공약

타코마한인회가 지난 3일 개최한 한인의 밤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상에 올라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사회 차세대 한인회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코마한인회 이재길 신임 회장이 새롭고 당찬 도전에 나선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타코마새생명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타코마한인회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한인들만을 위한 단체가 아닌 인종, 성별, 종교와 상관없이 도움이 절실한 분들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인들끼리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한인회를 주류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한인들의 당당한 권익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주류사회 일원으로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차원에서 이날 행사의 이름을 ‘제24회 한인의 밤: 설날 경로잔치 및 다문화축제’로 붙였고 취임사도 영어와 한국어로 했으며 많은 주류사회 청소년과 지도자 등도 초대했다.


행사 사회도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 회장 출신으로 킹 카운티 의원 선거 등에도 출마한 한인 차세대 리더인 쉐리 송씨와 박주엽씨가 맡았다.

특히 취임식에서는 이례적으로 한인 학생과 미 주류사회 청소년 위주로 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타코마한인회가 한인들만을 위한 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어권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된 이 준 전 중령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했다.

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를 둔 이 사무총장은 어렸을 적 미군 부대 앞에 버려지는 고난은 물론 어머니와 극적 재회, 워싱턴주립대(WSU) 풋볼선수, 미군 장교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 사무총장의 사연은 한국과 미국의 주류 언론은 물론 본보에도 이미 보도됐으며 그는 지난해 전역한 뒤 자신의 미국 고향인 워싱턴주로 돌아와 현재 올림피아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인인 이효진씨는 간호사로 현재 타코마 JBLM 합동기지내 군병원인 메디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부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전하며 다양성 추구는 물론 용서와 이해를 당부했다.

차세대회장인 이재길 회장과 연륜을 갖춘 김옥순 이사장이 제 47대 회장장과 이사장단으로 취임한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가 500명은 족히 넘은 가운데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 축하도 넘쳐났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타코마한인회는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터전”이라며 “타코마한인회가 소통과 화합, 포용과 혁신을 이뤄지는 한인회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타코마 출신 한인 연방 하원의원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도 직접 참석해 “타코마 한인커뮤니티는 나의 영원한 친구이며 백그라운드”라면서 “대한의 딸로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멜로 피어스카운티 의회 의장이 참석해 ‘타코마한인회 한인의 밤’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가운데 조 부루셀 타코마시의원은 타코마시장 명의로 당순복, 노명순씨에게 커뮤니티 봉사상을 전달했다.

이재길 신임 회장과 김옥순 이사장도 이날 지난 해 한인회를 이끌었던 이석창 전 회장과 이연욱ㆍ이남희 전 부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옥순 이사장이 이끄는 이사회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김옥순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35명의 이사를 확보했으며 미국서 존경받는 지도자들을 명예자문으로 초빙해 한인회가 사회복지단체로 인정받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타코마지역 만성 사물놀이패의 화려한 개막공연은 물론 가수 서정우와 김희나씨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졌다. 또한 한인 노래자랑에서는 유규연씨가 최우수상을 정은주씨가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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