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월 1일(현지시간)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 [로이터=사진제공]
두 경기에 걸쳐 240분이 넘는 혈투를 펼친 태극전사들이 가벼운 훈련으로 숨을 골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호는 전날 호주와 120분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클린스만호는 90분 이내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끝을 못 낸 한국은 승부차기에서야 승리를 확정 지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전 뒤 호주전까지 온전히 쉰 날은 이틀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지옥의 강행군'을 이어온 태극전사들이다.
워낙 힘든 일정을 소화한 탓에 이날 훈련은 아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가볍게나마 회복 훈련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외려 훈련을 자청했다. 경기 다음 날 온전히 쉬어버리면 근육이 처진다며 가볍게라도 훈련을 진행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우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전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거나 적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 12명은 축구화를 신고 정상 훈련을 진행했고,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나머지 선수들은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몸을 풀거나 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을 했다.
몸은 힘들지라도 짜릿한 승리 덕에 분위기는 좋았다.
훈련장에 들어선 손흥민은 취재진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했다.
전날 페널티킥 동점 골을 넣고, 연장전 손흥민의 역전 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유도해낸 황희찬은 클린스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가장 표정이 밝아 보인 건 김민재였다. 러닝을 할 때도, 훈련할 때도 계속 웃었다.
지난 5경기에서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호주전 막판 대회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클린스만호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맞붙은 요르단과 리턴 매치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