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독보적 기술로 세계 시장 노크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열전 162. 볼트 크리에이션 USA 김영재 법인장
▶ 건식식각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화에 성공 자체 개발 V-Glasss 기술은 CES 혁신상 수상
CES에서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볼트 크리에이션 김영재 법인장(오른쪽 두 번째)와 직원들
한국 기술 기업이 실리콘밸리 법인 설립에 이어 2024년 라스베가스 CES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볼트 크리에이션(Vault Creation)으로 지난해 산호세에 법인 설립은 물론 현지에서 인정받는 기술회사인 스트라티오 테크놀로지(대표 이제형)와의 합자회사 설립 등 그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인 스트라티오(대표 이제형)와의 합자회사도 설립해서 악천후에서도 시인성 확보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적외선 CCTV’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볼트 크리에이션의 최상준 대표(오른쪽)
볼트 크레이션 CFO 겸 미주 법인장을 맡고 있는 김영재씨는 “먼저 미주 시장에는 자동차 후방카메라나 사이드 미러에 간편하게 부착, 비나 눈 오는 환경에서도 시인성 확보가 가능한 소형 카메라용 렌즈 커버를 자동차 애프터 마켓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강한 유리 위에 크롬, 니켈 같은 물질을 증착한 후 미세식각 기술을 통해 표면의 성질을 변화시켜 물방울이 닿았을 때 퍼트리는 기술 접목으로 빗물, 습기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유리 표면 물방울 맺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김 법인장은 “‘V glass’라는 이름으로 모빌리티나 방산 시장등에 론칭하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상 수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전류를 사용하지 않아도 깨끗한 시야 확보가 가능해 자동차 카메라는 물론 CCTV, 사이드 미러 등 시야 확보가 필요한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 법인장은 “볼트 크리에이션 원천 기술은 ‘미세 가공 식각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주력 사업으로 V-glass’, 외에 ‘OLED용 FMM’, ‘전자파 차폐’, ‘폴리머 에어필터’”를 꼽았다.
이중 FMM(Fine Metal Mask)는 해상도 높은 OLED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서 제품의 기판 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유기 물질을 증착시켜 OLED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높였다.
FMM에 뚫려 있는 구멍이 작을수록 단위 면적에 증착되는 유기 물질이 늘어나 해상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 법인장은 볼트 크리에이션이 개발한 FMM의 공정은 경쟁사의 30 마이크로미터 구멍을 낼 수 있는 수준이지만 20마이크로미터까지 식각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750ppi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2015년 처음 개발되어 지금까지 500ppi대 수준으로 정체되어 있으나 볼트의 FMM 기술을 활용하면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지금보다 50%까지 선명해진다.
세계적으로 일본의 DNP 업체만이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데 볼트가 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삼성, LG등 한국의 대기업들도 볼트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호 윈윈 효과까지 가능하게 됐다.
“볼트 크리에이션이 개발한 건식 식각은 미세 타공으로 고해상도 구현은 물론 저온 식각으로 재질 변화가 없고 부산물 발생도 없으며 높은 생산 수율과 함께 가공 장비도 직접 만들어 경쟁사 대비 생산 가격도 10분의 1 수준이라 가격과 퀄리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 시장에서는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법인장의 진단이다.
미세 식각 기술은 균질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멍으로 식각할 수 있는 기술인데, 볼트크리에이션만 가지고 있다.
볼트 리에이션은 이런 기술력을 활용해 15㎛ 이하 구멍이 있는 섀도우 마스크 제작에 성공했고, 마이크로미터 사이즈의 균일한 구멍이 있는 친환경 폴리머 차단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볼트크리에이션만의 식각 기술을 활용해 만든 ‘폴리머 에어필터’는 부직포 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친환경 필터다.
필름 소재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구멍을 균일하게 뚫어 오염물질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폴리머 에어필터’는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산업 폐기물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도 가능하다.
전자파 차폐 필터는 방산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는데 유리 혹은 필름 형태 위에 미세 패터닝 가공을 통해 제품화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에 탑재됐다. 한국형 전투기 'KF-X'에 사용되는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TGP) 부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미국 록히드마틴이 전세계 독점 기술을 갖고 있던 것이다.
이는 전쟁 상황에서의 전자파 교란을 방지하고 향후 '도심형 항공기'(UAM)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높은 빛 투과율을 유지하면서도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 방해 신호를 막을 수 있어 무인이동체(UAM·UAV), 드론, 자율주행차 등 센서로 운영되는 미래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볼트는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인 스트라티오와의 합자회사도 설립해서 악천후에서도 시인성 확보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적외선 CCTV’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볼트의 V-glass와 스트라티오의 Ge(게르마늄) 기반 적외선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합자회사 추진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KITIA)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도입 지원사업(X&D)'에 선정된 것으로 한국 정부가 3년간 30억원 규모의 연구 자금을 지원한다.
스트라티오는 적외선 감지 솔루션 전문업체로서 미국 국방성을 비롯하여 남미, 유럽의 정부 및 기관들과 거래하고 있는 업체로 북미와 남미 시장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볼트의 다양한 기술력있는 제품 판매 증진도 기대된다.
<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