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혜원 변호사의 H 법정 스토리

2024-01-15 (월)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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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으로 하늘을...

작년 연말에 미국 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들을 동원해 고급 매춘조직을 운영해오다 기소된 한인 성매매 조직에 관해 뉴스 기사 들이 계속 터졌습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 있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 사건에서는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매춘 조직 이었다 라는 점이 HEADLINE NEWS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연방검찰은 이 조직을 애용’한 성 매수 혐의자들 ‘고객명단’에 의사, 변호사, 정치인, 정보기술 기업이나 제약사 임원,군장교, 교수, 과학자, 회계사 등이 대거 포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좀 배웠다, 힘 좀 쓴다 라고 떠올릴 수 있는 직업 군을 총 망라한 리스트 같습니다. 그런데, 연방 검찰이 매춘 조직을 일망타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성 산업을 조장하는 성 매수자들 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며, 성매수 혐의자 들에 대한 형사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고 하니, 내 노라 하는 사회적 위치를 가진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대대적인 공개 망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 뉴스 기사가 단순히 한 때 터진 특종 기사로 사그라질 수도 있겠으나, 모든 직업 군을 망라하고 어느 남성에게도 있을 수 있는 성 관련 문제가, 가정법 이혼 변호사가 하루가 멀다 하게 듣고 접하는 매춘, 섹스 중독, 포르노 중독이라 하겠습니다. 어떤 유형이든 간에, 가족관, 도덕, 윤리,사회적 가치와 통념에 어긋나 스스로 숨길 수밖에 없는 성 관련 행위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이미 중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 관련 중독 문제는 비단 이혼하는 부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자녀들, 성인 미혼 층 간에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 관련 ‘중독’은, ‘중독 문제’에 대한 본인 자신의 인식 여부, 태도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딱 한 번 만’, ‘이번 만’이라고 매번 결심하지만 번번히 충동과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족은 물론 사회, 종교 생활에서 철저히 ‘나의 일부’를 위장하는 이중 생활로 인하여 끊임없이 갈등과 고통을 겪는 그룹입니다.

두 번째 그룹은, 배가 고프면 먹는 게 당연하고 잠이 오면 자듯이, 자신의 쾌락을 인조이 하는 행위로 여길 뿐, 어떤 갈등, 죄책감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프로 답게, 깔끔하게, 마누라, 자식들 원하는 것 다 충족시켜 가며, 내 인생 내가 좀 즐기는데 누가 뭐 래?’ 라는 그룹입니다.

이 두 그룹의 한 가지 공통점은 겉으로 드러나서 들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라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이혼 상담 시, 배우자의 성 관련 중독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동원하여 상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때로는 자녀가 먼저 알게 되는 경우 들 도 있습니다. 이렇게 알면서도 이혼을 선택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위 사회 지도층 고급 매춘에 연루된 성 매수자 들, 그들 하나하나의 학업 적, 사회적 성공,승진이 있을 때마다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을 그들의 가족, 선 후배, 동료 들. 과연, 오늘 연방 검찰에 의해 처벌 대상이 된 그들의 민 낯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두 번, 세 번, ‘중독’에
이릅니다. 중독의 치유, 극복을 위해서는 자신과의 피 나는 전쟁은 물론 전문적인 도움과 서포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때 섹스 중독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골프 계의 황제, TIGER WOODS. 그가 치유하고,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일,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신혜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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