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가 또 뽑힌다면

2024-01-05 (금) 이근혁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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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사는 미국은 내 자손이 살아갈 이민의 나라라는 점에서 올해 11월 있을 대선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는 걸 알면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자기가 백인인 줄 아는 사람이다. 개중에 그의 정책에 혜택을 받고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잘 살게 만들지도 못하고 우리에게는 적과 같은 존재다.

이민자가 백인들 피를 오염시켜서 미국 혈통을 파괴한다고 떠들고 다닌다. 선한 백인이 얼마나 더 적대시로 변하고 우리에게 어떠한 일이 생길지 두렵다.


신문에 어느 곳에서 어떤 인종차별이 있고 어떤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가 매일 나온다. 그가 이미 대통령이던 시절에 인종차별주의자를 많이 만들어놨는데 또 다시 대통령을 한다면 과거의 히틀러가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지도자의 선동과 집착은 지지자들을 종교의 맹신자 못지않은 힘을 만들어 그때는 우리가 막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과거의 독일이 그랬다. 지도자가 바뀐 지금의 그들은 사죄를 백 번 천 번하는 민족으로 바뀌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공약에 미군철수가 포함되어있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을 인정하고 체제를 보장하며 뒤를 봐주는 대신에 중국을 막아주는 대가를 바라는 것이 이미 알려진 그의 정치정책이다. 대한민국에 인민공화국 깃발이 서는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누가 잘하고 누가 나라를 지켜주는지를 생각하며 내 자손이 잘 살아가도록 지도자를 잘 뽑아야한다. 지금은 살다가 돌아갈 나라가 있어 선택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두 개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특혜도 있지만 두 나라가 다 잘돼야 하는 무거운 짐도 함께 있다. 우리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환경을 잘 유지하여 그동안의 고생이 보람이 되고 후손의 삶에 일조하도록 모두 투표에 꼭 참여하여 우리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여야 한다.

<이근혁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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