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지역‘코로나’확산 비상

2024-01-04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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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기 질환 확산 속 확진자 잇따라… 감기증상과 비슷, 구분 잘 안돼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워싱턴 지역에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바라약국의 신석윤 약사는 3일 “연말부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저희 약국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를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총 30알인데 아침, 저녁에 3알씩 하루에 6알을 5일에 걸쳐 복용하게 된다. 감기환자들은 보통 타이레놀을 복용한다.

코로나 증상은 오한이 오고 열이 나며 몸살을 겪는 것이 특징인데 코로나 19 테스트를 하기 전까지는 감기나 몸살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독감 및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국 50개주와 워싱턴 DC내 호흡기 질환 정도를 ‘호흡기 바이러스 액티버티 레벌(Respiratory Virus Activity Level)을 통해서 알렸다.

CDC에 따르면 메릴랜드와 워싱턴 DC는 호흡기 질환 정도가 심각(High)하며 버지니아는 매우 심각(Very High)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호흡기 질환 환자의 수에 따라 레벨을 1에서 13으로 정한 가운데 DC는 9, 메릴랜드는 10, 버지니아는 11로 조사됐다. 호흡기 질환이 가장 심한 곳은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으로 13으로 조사됐다.

버지니아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버지니아 인구 10만명당 9.8명이 병원에 입원해 지난 12월3일부터 9일까지 6.92명보다 많이 늘었다. 사망률은 12월 초 인구 10만명당 14명에서 12월 마지막 주에는 6명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인 L 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경 기침을 하고 몸살 끼가 있어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다행히 음성판정이 나왔는데 며칠 있다가 제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아내는 몸이 열이 나고 기침을 해서 응급센터(Urgent Care)에 가서 진단을 하니 코로나 양성이라고 해서 지금도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옥턴에 거주하는 S 씨는 “크리스마스 전 주에 비엔나에 거주하는 20대 중반의 남자 조카가 코로나에 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같은 집에 거주한 50대 시누이가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했다”면서 “같은 집에 80대 시부모가 계셔서 온 가족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에 거주하는 60대 초반의 남성은 “지난 12월31일 감기에 걸렸는데 전날 성당 송년파티에 간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면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반응이었고 재채기를 조금씩 해서 감기약을 먹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독감, RSV,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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