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년 새해 대량해고 칼바람 부나

2024-01-02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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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 우려·AI 도입 추진

▶ 기업 10곳 중 4곳 “정리해고 계획”

2024년 새해 대량해고 칼바람 부나

아마존 본사 직원들이 지난 5월 대량해고, 정책변경 등에 항의하며 파업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로이터>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찬 기대에도 불구하고 2024년 대량해고(Massive Layoff)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Resume Builder survey)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달하는 기업들이 해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이 2024년에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또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신규채용 없이 고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이유를 묻자 절반 이상이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기업은 직원을 대신해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광고 영업 부서에서 30만명을 해고하고 AI 기술로 대체한다는 발표 이후 나온 것으로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이미 2023년에도 65%의 기업이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이 가운데 25%는 30% 이상 인력을 감축했다. 2024년에는 22%의 기업들이 30% 이상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먼저 해고될 것인가?

2024년 대량해고가 예고됐지만 모든 기업이 똑같은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다. 중간 규모 기업의 경우 42%가 해고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39%, 소기업은 28%만 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66%)과 소프트웨어 업체(65%)의 정리해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또한 정보, 소매, 금융, 보험 업체 등에서도 대량 해고 사태가 예상되며 이들 업계의 38~44%가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인사 담당자는 “정리 해고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다른 무엇보다 성과가 절대적인 만큼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해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사에 따르면 62%의 기업은 성과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17%는 ‘후입선출’(last in, first out), 나중에 들어온 직원을 먼저 내보낸다고 답했다.

▲AI가 사람을 대신한다

사람이 컴퓨터에 밀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AI에게 일자리를 뺏길까 걱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미 기업 경영자의 10명 가운데 4명은 AI로 대체하기 위해 대량 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어떤 AI 프로그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한경쟁 시대에 이제는 AI와도 경쟁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사람과 달리 AI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

불안정한 고용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나중에 불가피한 정리해고가 시행되더라도 후순위 대상자가 될 것이라며 결국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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