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목의 의미

2023-12-23 (토) 장재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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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Christmas)는 라틴어 ‘크리스투수’(Christus)와 미사(Missa)가 합해진 단어이다. 즉,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의미이다. 잘 아는 대로 X-mas 라는 약어로도 사용되는데 헬라어로 그리스도의 첫 글자인 X를 사용한 것으로 의미는 크리스마스와 동일하다.

어원으로 살펴보면 성탄절의 목적이 무엇이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날이다. 특히 성탄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즉 성육신사상이 신학적인 기반이 된다.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밤중에 숲 속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 날은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루터는 평소 어둡던 숲이 등불을 켜놓은 듯 빛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전나무 숲 사이로 영롱한 달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어둡던 숲에 빛의 향연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이것을 보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도 저 전나무와 같다. 한 개인은 초라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루터는 이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눈모양의 솜과 빛을 발하는 리본과 촛불을 장식했다고 한다.

성탄목(Christmas Tree)의 기원은 6~7세기경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교회 안팎에서 성탄 전야제를 즐겼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성경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했다. 연극은 인간의 원죄를 다룬 경우가 많았고 그 무대의 주된 설치 장식물이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였다.

나무는 겨울철이라 입이 무성한 것을 찾기 어려워 침엽수인 전나무(fir tree)를 사용했다. 사람들은 전나무의 앙상한 가지 위에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구원, 생명 등을 상징하는 장식들을 달아 성탄절의 본질적 의미를 담아냈다. 이것이 바로 성탄트리의 시작이 되었다.

당시 성탄목에 매다는 장식물은 ‘사과, 장미, 빵, 초‘ 네 가지였다. 사과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행위, 즉 인간의 원죄를 상기시키기 위한 의미였다. 장미는 이사야서에 나오는 백합화를 가리킨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사 35:1)” 사막에서 피어난 꽃처럼 어둠을 뚫고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빵은 생명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성탄목이 처음으로 각 가정의 집안에 세워지고 장식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초 오늘날 프랑스 동부지역의 알자스 지방에서였다. 그러다가 17세기에 와서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요 8:12)를 상징하는 촛불이 그때까지의 성탄목 장식물이던 사과와 종이장미와 과자 빵에 추가되었다.

그 외에도 금실과 은실, 빨강 리본, 지팡이 사탕, 포인세티아도 사용된다. 성탄절에 대하여 3가지가 루머가 있다. 첫째는 성탄절을 아예 없애자. 둘째는 성탄절을 12월에서 9월로 옮기자. 셋째는 성탄트리를 없애자고 한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고 예배가 사라져가는 성탄절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마다 재정과 교인수가 감소한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는지 그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한다.

<장재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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