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총연 10여년 분쟁 끝 보인다

2023-12-18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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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순회법원, 명칭 무단 사용 등 내달 31일 최종결정

미주총연 10여년 분쟁 끝 보인다

미주총연 임원들이 지난 15일 한강 식당에서 재판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일 이사장, 챕 피터슨 변호사, 김병직 회장, 폴 송 총괄수석.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지난 15일 페어팩스 순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또 다른 단체를 만들어 무단으로 총연 명칭, 직함, 로고 등을 사용한 피고 정명훈 씨의 법원명령 위반 증거를 제시했다. 이날 재판에 피고 정 씨는 출석하지 않았으며 변호사만 참석했다.

미주총연측 챕 피터슨 변호사는 이날 “법원은 지난 4월 13일 정명훈 씨에게 총연 명칭, 직함, 로고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했으나 정 씨는 이를 위반하고 계속해서 총연회장으로 활동했다”며 “법원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종결정은 오는 1월 31일 정 씨가 출석해 증언한 다음 내려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만약 이날 재판에도 정 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집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0여년간의 분쟁을 끝내고 지난 2022년 가까스로 통합된 미주총연은 또 다시 둘로 갈라져 소위 ‘통합파’와 ‘정통파’로 나뉘어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30대 미주총연 서정일 회장은 “돌아보면 부끄럽고 죄송할 뿐이지만 이제 거의 끝나간다”며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야기한 몰상식한 분쟁을 끝내고 미주총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전국 각지의 한인회장 20여명이 참석해 통합 총연에 힘을 실어주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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