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지나의 중년 패션센스

2023-12-14 (목) 김지나
크게 작게

▶ ‘올드머니 룩’… 은은하게 고급스럽게 표현되는 ‘부의 패션’

김지나의 중년 패션센스
패션 감각을 잃지 않고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중년의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좋은 영양제와 비타민 섭취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패션 또한 건강한 중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이쁘고 좋은 옷을 사도 입고 나갈 때가 없어요.’ 거꾸로 생각해 보면, 예쁜 옷을 사면 자꾸 나갈 일이 자연히 생길 것이다. 유행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보자. 중년이라고 그리고 갱년기라고 마냥 나를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이쁘게 얼굴을 가꾸고 밖으로 나가보자.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세련된 나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자녀 양육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이제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나를 위한 투자에 눈을 돌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즐겨보자.

다행히 2023년은 올드머니룩 즉 클래식 패션의 해다. 드디어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우리 중년이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룩의 시대가 되었다. 중년을 위한 패션센스에 관한 연재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1. ‘올드머니 룩’(OLD MONEY LOOK)이란 무엇인가?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여성이라면 올드머니 룩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올드머니 룩이라면 오래되거나 바랜듯한 레트로 패션인 것 같긴 한데 거기에 왜 머니라는 단어가 붙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올드머니 룩의 정확한 해석이 무엇인지 그리고 올드머니 룩이 왜 이 시대에 유행이 되었는지 그렇다면 우리 중년은 어떻게 올드머니 룩을 소화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겉으로 나와 있지 않거나 숨겨져 있어 눈에 띄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캐시미어나 울처럼 고급스러운 소재와 단정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을 무기로 부티가 나면서 고급스러운 패션이 요즘 말하는 올드머니 룩이다.


올드머니 룩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유행되어 온 것이기도 하지만 보기만 해도 오랫동안 축적된 부가 누적되어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고급스럽게 표현되는 룩을 말한다. 특히 부유한 집안으로 대대로 오랫동안 부를 축적한 상류층이나 귀족 가문에서 즐겨 입을 법한 클래식한 스타일이란 뜻이다. 커다란 로고 대신 작게 혹은 겉으로 나와 있지 않거나 숨겨져 있어 눈에 띄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캐시미어나 울처럼 고급스러운 소재와 단정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을 무기로 부티가 나면서 고급스러운 패션이 요즘 말하는 올드머니 룩이다.

그렇다고 꼭 하이엔드 브랜드인 브루넬로 쿠치넬리나 로로피아나 그리고 에르메스 같은 이름만 들어도 고가임을 알 수 있는 명품에서만 올드머니 룩을 찾을 필요는 없다. 가장 친근하게 바나나 리퍼블릭이나 화이트엔블랙 그리고 자라 같은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안목을 높여 고르면 올드머니 못지 않은 훌륭한 디자인과 소재를 고를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을 고르되 소재는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을 잘 고려하고 무채색이나 브라운 같은 엷은 색감을 통일되게 구매하면 실패하지 않는 올드머니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김지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