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내 군기지 주변의 민간인 우물 수백 곳에서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인체 유해물질 PFAS(복합 형광성앨킬)가 검출됐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자체분석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PFAS가 검출된 주 내 민간인 샘물은 총 866 곳이라며 이는 국방부가 지난 2년간 워싱턴주 내 10개 군기지 주변에서 조사를 진행해온 전체 샘물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사한 샘물 중 551 곳은 PFAS 농도가 연방 환경보호청이 정한 인체위험 수준을 넘었지만 이들 중 430 곳은 군 당국이 주민들에게 병물을 대신 공급해야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타임스는 워싱턴주 10개 군기지 중 스포캔 인근의 페어차일드 공군기지, 루이스-맥코드 통합기지(JBLM)의 야키마 훈련센터, 킷샙-브레머튼 해군기지, 킷샙-맨체스터 해군기지 및 윗비 아일랜드의 해군 비행단 등 5개 기지주변 샘물에 대한 국방부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페어차일드 기지 주변에서 조사한 1,479개 우물 중 704 곳에서 PFAS가 검출된 가운데 병물 공급 등 긴급대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된 우물이 361 곳이었다. JBLM 훈련센터에선 112개 우물 중 77개, 윗비 아일랜드 기지에선 136개 우물 중 72개에서 각각 PFAS가 검출됐다.
미군 기지들은 병사들의 훈련을 위해 PFAS가 첨가된 거품 진화제를 지난 수십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해왔다. 지구상에서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PFAS가 인체에 유입되면 면역 및 호르몬 체계가 교란되고 콩팥, 전립선, 고환 등에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여성들의 생식기 계열을 해치고 임산부에겐 고혈압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환경보호청은 경고했다.
국방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의 700여 군 및 방위군 기지 주변 우물들의 PFAS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검토해오다가 지난 9월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PFAS를 사용하거나 잔재물이 발견된 군기지 중 89%가 민간인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원과 근접해 있는 것으로 밝혔다.
한 환경단체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3개 주에 소재한 63개 군기지 주변의 2,805개 우물물이 환경보호청이 정한 제한수준 이상으로 오염됐지만 군당국이 정한 긴급조치 수준에는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우물은 7곳 중 1곳 꼴로 워싱턴주에 소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