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한인노인봉사회 문 닫나

2023-12-11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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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어려워 정리해야할 듯”

미주한인노인봉사회 문 닫나

미주한인노인봉사회 송년회가 지난 9일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이범 고문, 진정자 이사장, 윤희균·김귀태 명예회장 부부, 김옥순 부회장.

미주한인노인봉사회는 지난 9일 윤희균 명예회장 자택에서 송년모임을 열었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임원·이사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오찬을 나누었다. 연말마다 실시해온 ‘사랑의 선물 나누기’ 행사는 한인마트의 후원이 중단되고 예산마련도 쉽지 않아 윤 전 회장이 사비를 털어 쌀 50포대를 마련해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하게 됐다.

윤 전 회장은 “연말이면 선물을 나누고 명절마다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들을 섬겨왔는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고 봉사단체를 이끌어갈 후임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다른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단체를 정리하는 쪽으로 임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출범한 미주한인노인봉사회는 도움을 받는 노인들이 아니라 스스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존경받는 어른, 한인사회 모범이 되자는 취지로 17년을 이어왔으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아쉬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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