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치몬드 한인회관 건립 중단

2023-12-06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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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회, 40여년 만에…23만달러 건립기금은 영구 장학금 등으로

리치몬드 한인회관 건립 중단
리치몬드한인회(회장 황재광)가 40년전부터 추진해온 한인회관 건립사업을 중단한다.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추진해온 리치몬드한인회 법인이사회의 박흥선 의장(사진)은 지난 2일 리치몬드 소재 서울식당에서 열린 한인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한인회관 건립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흥선 의장은 이날 “법인이사회에서는 리치몬드한인회가 한인회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금까지 모인 23만달러의 건립기금 전액을 영구 장학금으로 돌린다”면서 건립기금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과 기부 액수를 공개했다. 박 의장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법인 이사회는 지난 6월 또는 7월에 있었다.

박 의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리치몬드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한인회관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1986년도부터 1997년도까지 2만8천달러가 모금됐다”면서 “1997년도에는 건립기금을 관리할 수 있는 회칙이 만들어졌고 그때까지 모인 2만8천달러의 종자돈으로 현재의 기금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 법인이사회는 2001년도에 설립됐다.


박 의장은 “지금부터 15년전인 2007년 이전까지는 한인회에서 골프대회를 하면 수익금이 법인이사회로 들어왔고 그 이후에는 골프대회에서 모인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한인 자녀들에게 지급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법인 이사회는 비영리기관으로 앞으로 장학위원회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기금은 안전한 양도성 예금증서(CD)에만 넣어 뒀는데 앞으로 일부는 투자 상품에도 넣어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인이사회에는 현재 당연직인 황재광 회장, 유희경 이사장 등을 포함해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총무는 김상균 전 회장, 회계는 김주한 전 회장(치과의사)이 맡고 있다.

박 의장은 “리치몬드에는 현재 7,0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민문호도 늘지 않고 한국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없으며 한인 인구는 정체 상태이고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한인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면서 한인회관 건립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사실 10여년 전부터 한인회관 건립 무용론이 대두돼 올해 법인 이사회에서는 건립기금 전액을 영구 장학금으로 하고 한인회에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기금을 특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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