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값‘사상 최고’,비트코인↑...파월 발언에 현물 금값 온스당 2,135달러 찍어

2023-12-04 (월)
크게 작게

▶ 비트코인 4만1,000달러…“내년10만달러 갈것”

금값이 온스당 2,13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미국 시간기준으로 3일 아시아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한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존 최고인 2020년 8월 7일 장중 최고치인 2,075.47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탄 금값은 미국시간으로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당시 “통화정책은 긴축적인 영역에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 국채 이자도 크게 떨어졌는데(국채값 상승), 이는 금값에는 호재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이자 자산인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금값이 최고치를 찍은 뒤 다소 주춤했지만 금값은 최근 두 달간 약 15% 올랐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진 탓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간으로 3일 4만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4만1,000달러에 이어 4일 새벽에는 4만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현재 4만1,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 스테이블코인 폭락에 따른 디지털 자산 폭락과 암호화폐 연쇄 붕괴가 일어나면서 지난해 5월 4만 달러가 무너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촉발됐다.


또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감독 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계속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메모에서 “비트코인은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와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후 기술적으로는 4만2,233달러 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관론자들은 그간의 의심스러운 관행을 혁신하려는 노력과 ETF 신청 쇄도는 이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향후 금리인하 전망이 갑자기 바뀌고 ETF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일 수 있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왔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천 달러 언저리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에 10만달러를 넘는다는 관측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