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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실리콘 밸리”

2023-11-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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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차 산업혁명과 실리콘밸리 역사, 성도의 사명 재조명

▶ 고상환 목사, 산호세교협주최 찬양제서 ‘인문학’ 강좌

“세상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실리콘 밸리”

산호세교협 주최 감사 찬양제에서 ‘인문학 강좌’를 하는 고상환 목사.

이글은 산호세교회협의회(회장 오기현 사관) 주최로 지난 19일 새누리교회에서 열렸던 ‘감사절 찬양제’에서 고상환 목사(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의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의 빛과 어두움의 역사’발표내용중 실리콘밸리부분만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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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진행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와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개척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망가뜨린 우크라이나 통신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를 위성 인터넷으로 연결한 ‘스타링크(Starlink)’가 전쟁의 판도까지 바꿀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구글과 애플은 전쟁 중에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자사 지도 앱의 ‘실시간 교통 상황’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컴퓨터,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 등을 넘어 글로벌 안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도시는 단연 실리콘밸리이다. 그러므로 실리콘밸리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 고상환 목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세상에 주고 있는 도시인 실리콘밸리에 사는 성도들이 가져야 할 사명을 고취하고자 이 글을 기재하게 되었다.
“세상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실리콘 밸리”

살리나스에 있는 존 스타인 백의 무덤을 찾아 함께 한 고상환 목사


1. 르네상스의 피렌체 같은 실리콘밸리

르네상스(Renaissance) 또는 문예 부흥(文藝復興)은 유럽 문명사에서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 일어난 일종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 시대적 정신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유럽은 르네상스의 시작과 더불어 기나긴 중세시대의 막을 내리고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유럽의 다른 국가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근세시대로 접어들게 하였다. 이러한 르네상스 운동이 피렌체(이탈리아어: Firenze, 영어: Florence)에서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영향력 등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너무도 방불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새로운 문화로 새벽을 깨운 단테의 ‘신곡’과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 등의 책들이 있었다. 잠자는 인간의 생각을 깨워 르네상스를 준비했던 중세의 책들과 자유로운 기술 경쟁을 가능하게 한 미국의 불합리한 사회를 고발한 존 스타인벡(John E. Steinbeck)의 책들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과 캘리포니아는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골드러시로 북가주가 부흥하고 있을 때에도 비 시민권자들에게만은 금광 채광에 월 20달러 세금을 내야 했다. 또한 중국인들이 급증하자 아예 금광 접근을 금지시켰는데 이 법안이 1943년까지 지속되었다. 뿐만 아니라 살리나스(Salinas)를 중심으로 농장주들의 횡포가 심해 노동자들은 삶은 비참했다. 이런 불합리한 미국과 북가주의 사회를 존스타인벡은 1939년에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통조림공장 골목(Cannery Row),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미국 보수층의 반발을 사게 되었지만 미국사회는 점점 정직한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기술 경쟁을 통해 르네상스와 같이 새로운 문화로의 혁신을 준비하는 책들이었다.


2. 두 도시 사이에 피어난 새로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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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기업의 혁신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도시는 바로 시애틀(Seattle)이다. 이는 마치 베네치아의 경쟁 속에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꽃 피우고, 프랑스 파리와 선의의 경쟁 속에서 영국 런던에서 산업혁명이 꽃을 피운 것과 방불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내용은 다룰 수 없지만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의 두 도시의 경쟁관계가 IT 산업을 크게 발전시켜 왔다.

3. 간단하게 살펴 본 실리콘밸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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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아버지는 프레드릭 터만(Frederick Terman) 스탠포드대 무선공학과 교수이다. 그의 제자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휴렛과 팩커드이다. 휴렛과 팩커드가 팔로알토의 작은 차고에서 1939년 회사(Hewlett Packard Garage LLC)를 시작하며 오디오 발진기를 만들었는데 그곳이 실리콘밸리의 출생지(Birthplace of Silicon Valley, 367 Addison Ave, Palo Alto, CA 94301)가 되었다. 그곳에서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잡스가 인턴 사원으로 일을 하였고 1976년에는 애플이, 1998년 구글이 그 창고를 빌려 창업을 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문화를 ‘창고문화'라고 부른다.
“세상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실리콘 밸리”

휼렛과 팩 카드가 1933년 회사를 시작한 실리콘밸리 출생지라 할수있는 창고.


이후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에서 실리콘 밸리라는 말이 나온다. 현대문명을 낳은 반도체의 원조는 윌리엄 쇼클리다. 그런데 마운틴뷰의 그의 회사 쇼클리 트랜지스터에서 1957년에 핵심 직원 8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Fairchild 반도체 회사 설립했다. 쇼클리는 그들을 8인의 배신자라고 지칭하였으나 그들은 총 65개 신기업을 만들며 전자공학 시대 혁신을 주도하였다. 인텔(CPU 생산하는 대표 IT기업)을 창립한 고든무어, 로버트 로이스를 비롯한 8인은 내셔널 세미컨덕터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시드, 그리고 AMD 등을 설립하며 실리콘밸리를 발전시켜 나갔다.

이처럼 실리콘밸리는 군사 기술을 시작으로 1960-70년대는 반도체로, 1970-80년대는 개인컴퓨터로, 1990년대는 인터넷으로, 2007년부터는 모바일 혁명으로, 그리고 오늘날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18세기 초기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제4차 산업혁명은 피렌체의 르네상스보다 더 강력하게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4. 실리콘밸리 교회와 성도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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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이성과 논리 중심적 가치관은 약해지나 체험의 가치에 더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교회는 더욱 몸의 반응을 이끄는 전인적 신앙생활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교회의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공생애의 대부분을 12제자와 함께 살며 전인적인 사랑과 모델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던 예수님의 삶과 방법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의 좋았던 시절에만 교회가 머물러 있으면 현대인들의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의 교회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회사들에서 일하는 성도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 많다. 그러므로 실리콘밸리에 사는 성도들의 영성을 키우고 사명을 깨닫게 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적 사명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 다니는 한 성도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표적인 M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는 가상 세계를 이끄는 문명의 기기를 연구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그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가 쾌락과 음란의 문화로 향하지 않도록 가상세계에도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그의 말이 하나님께서 내게 당부하시는 말씀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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