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폭 피해 고통, 대물림되고 있다”

2023-11-27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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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피해자 방미증언단, 워싱턴서 반핵운동 등 강조

“원폭 피해 고통, 대물림되고 있다”

왼쪽부터 원폭피해자 방미증언단 이태재, 한정순, 이대수 단장, 김미미, 마크 장 메릴랜드 주하원의원, 피해자 1세 강윤자, 코리아피스나우 조현숙 코디네이터, 신대식 목사, 미주희망연대 이재수 의장.

“올해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8년이 됐다. 당시 피폭된 70만명 가운데 7만명은 한국인이었고 현장에서 사망한 20만명 가운데 4만명이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구호와 치료과정에서 철저히 차별 당했으며 때문에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22일 워싱턴을 방문한 ‘비핵평화를 위한 한인 원폭 피해자 방미증언단’의 이대수 단장(아시아평화시민넷 대표)은 방미의 목적을 설명하며 반핵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통이 대물림되는 원폭 피해자들의 처절한 삶을 미국에 사는 한인들과 미국인들에게 알리고자 한다”며 “원폭 투하 당사국인 미국에 책임을 묻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미증언단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워싱턴DC, 뉴욕을 차례로 방문해 원폭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려주면서 “핵주도권을 포기하지 않는 미국이 TPNW(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도록,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시민단체들과 함께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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