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VA 탈북민 2세에 친필서한

2023-11-26 (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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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거주 안젤리나 오 양에 “초상화 작품에 감사”

조지 부시 전 대통령, VA 탈북민 2세에 친필서한

오 양이 오토 웜비어 초상화를 부모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 페어팩스 거주 탈북민 2세에게 친필서한을 보내 화제다.

친필서한을 받은 주인공은 미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2세 안젤리나 오 양(루터 잭슨 중학교 8학년). 앞서 오 양은 지난 9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그의 초상을 선물로 보냈다. 초상은 스크래치 보드(scratch·board) 기법으로 완성했다. 스크래치 보드는 흰색의 점토를 두껍게 바르고 잉크막을 씌워, 철필 등으로 긁어 밑의 흰 바탕이 나타나도록 하는 형식의 미술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친필 사인이 담긴 10월30일자 서신에서 “나는 인상적인 작품과 함께 편지를 보내준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며 “로라 부시 여사와 나는 자유롭게 사는 안젤리나 가족의 행복을 바란다”고 적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북한인권법에 서명함으로써 미국 북한인권법 제정에 공헌했고, 퇴임 후에는 ‘북한자유장학금’을 통해 배움에 뜻을 둔 미국과 남한의 탈북민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은퇴 후 화가로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초상화 선물을 한 오 양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가장 많이 북한인권을 위해 수고하는 부시 대통령을 위해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시각화된 작품으로 북한 인권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 양은 지난해에는 오토 웜비어 사진을 직접 그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오토 웜비어 부모를 찾아 전달하고 위로했다. 오토 웜비어는 2015년 평양에 관광 갔다가 선전화를 떼었다는 죄로 15년 강제노동형을 선고 받고 1년 넘게 북한 수용소에서 복역하다 석방되어 고향에 돌아온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이다.

오 양은 북한 출신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2010년 버지니아 페어팩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3년 전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해 현재 미국의 한 언론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9월 부시 전 대통령을 텍사스 달라스에서 만나 북한 실상을 그린 만화 자신의 책 ‘the People’s Paradise’을 전달했다. 이에 대한 답례 편지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신의 강한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미국시민으로서 자유롭게 사는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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