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시민단체 26곳 성명 “정치권 부패와 네포티즘에 분노”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타미 머피 뉴저지주지사 부인에 대해 ‘네포티즘’(족벌주의)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뉴저지의 풀뿌리 시민단체 26곳은 지난 15일 “정치권 내부의 부패와 네포티즘에 분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의 아내 타미 머피가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나온 풀뿌리 단체들의 공개 비판이다.
이들 단체는 “현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인 로버트 메넨데즈의 부패 문제를 정치권의 또 다른 문제로 꼽히는 네포티즘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권력자들이 왕조를 유지하려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네포티즘(nepotism)은 ‘조카(Nephew)’와 ‘편애(Favoritism)’가 합쳐서 생긴 단어로 정계나 재계 유력 인사가 가족 또는 친척들에게 자기자리를 물려주거나 핵심 자리를 내주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내년에 치러지는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인 만큼 내년 6월 실시되는 민주당 예비선거가 사실상 승부처로 판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후보가 당내 공천을 받는 지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남편이 주지사인 타미 머피는 과거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당내 지도층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버겐카운티 등 5개 카운티 민주당 위원회가 머피 지지를 선언했고, 조시 갓하이머 연방하원의원과 미키 셰릴 연방하원의원 등 민주당 유력 정치인도 머피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풀뿌리 단체들은 “타미 머피가 뉴저지주지사 부인이기 때문”이라며 네포티즘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부패 혐의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도 타미 머피를 둘러싼 네포티즘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다만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아들인 랍 메넨데즈가 연방하원의원으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네포티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랍 메넨데즈의 연방하원 뉴저지 8선거구 출마를 앞두고 뉴저지 민주당 정치권의 지지 선언이 잇따랐는데 그 중에는 필 머피 주지사도 있었다.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의석을 놓고 타미 머피와 경쟁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은 머피의 출마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선거 캠페인 측이 후원금 모금을 위해 대중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가문과 경쟁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문제를 꼬집었다.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