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3분의 1 지난해‘차별 경험’
2023-11-16 (목)
황의경 기자
▶ 모욕적 언어·신체위협 등 팬데믹 후 인종증오 심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극심해진 한인 등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내 아시아계의 3분의 1이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15%는 인종증오 범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와 AAPI 데이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종 차별에 대한 계속되는 인식개선 운동과 입법에도 불구하고 조사 응답자의 약 34%가 지난 1년 동안 언어적 괴롭힘, 모욕적인 말, 신체적 위협 또는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15%는 인종차별에서 더 나아가 증오 범죄의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서 응답자의 23%는 지난 1년 동안 언어적으로 희롱이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22%는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답했으며 10%는 언어폭력을 넘어 신체적으로 위협을 받거나 공격 받았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3명 중 1명은 구직 시 자신의 인종이나 민족으로 인해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FBI는 증오범죄가 7% 증가했다고 공개했고 이에 반해 2022년 아시안 증오범죄 발생률은 2021년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증오 범죄는 증가했지만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증오 범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스탑 아시안 헤이트’의 스테파니 첸 디렉터는 “이런 모순적인 조사결과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범죄를 당하고 신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어 “팬데믹이 종료된 후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는 여전히 높은 비율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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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