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학은 국가와 시대 초월, 철저히 깨어 있어야”

2023-11-14 (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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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회, 박진임·마크 피터슨 박사 초청 특강

“문학은 국가와 시대 초월,     철저히 깨어 있어야”

지난 8일 문인회 초청 특강에서 박진임 교수(왼쪽)와 마크 피터슨 박사가 한국문학을 논하고 있다.

워싱턴 문인회(회장 김영기)가 ‘국가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 주제의 문학특강을 개최, 한국 평론가와 미국의 역사학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문학 발전을 논했다.
지난 8일 맥클린 소재 김영기 회장 자택에서 열린 특강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진임 교수(평택대학교, 비교문학박사)와 브리검 영 대학교 명예교수인 마크 피터슨 박사(역사가, 동아시아학 박사)가 진행했다.

박진임 교수는 ‘동서양의 시와 소설에 재현된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루이스 글릭, 에밀리 디킨슨, 이반 볼랜드, 조안 디디언, 이창래 그리고 우리 시대 한국 시인들’을 주제로 강연하며 인문학적인 고찰을 이끌었다. 서구 시인 에밀리 디킨슨부터 젊은 한국 시인인 김선우와 김보람, 최근 별세한 노벨상 수상자 루이스 글릭의 시와 이창래 소설 안에 나오는 문장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논했다.

‘시조:시의 파워’를 타이틀로 한 강연에서 마크 피터슨 박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시조의 음절 구조를 보여주고 그 구조를 영시조를 쓰는 데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의 하이쿠는 미국의 모든 초등학생이 배우고 직접 쓰는데, 한국의 시조도 그 경지에 올려야 한다”며 ‘시조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또 “문인회 산하 영문학회 회원과는 줌으로 시조 워크샵을 통해 만난 적이 있어 우수한 실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광미, 박숙자, 박현숙, 서윤석, 송윤정 등의 영시조 및 두 번에 걸쳐 영시조로 입상한 임정현 시인의 시조 두 편을 훌륭한 예로 제시했다.

강연 후 김영기 문인회장은 “이번 특강은 비교문학을 통해 초국적 문학으로서 한국시의 가능성에 관한 지평 확장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며 “문학은 국가와 시대를 초월해 철저히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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