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왼쪽), 전청조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A 방송화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님'에서 '남'보다 더한 악연으로 얽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께 남현희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앞서 6일 경찰에 첫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남현희는 전청조와 대면했다. 이미 구속된 전청조와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남현희는 첫 대질 조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살얼음판을 걸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현희가 전청조를 향해 "뭘 봐"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이 원만한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하고, 두 사람이 직접 대화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대질조사에서는 남현희가 전청조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었으며, 남현희는 전청조와 알고 지낸 지난 9개월 간 사기 범행 및 투자 관련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남현희는 경찰에 접수된 전청조가 고소를 당한 여러 건의 사기 행각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남현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 11억원 이상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서 단 며칠 만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의 대질조사는 이번에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동안 남현희는 전청조로부터 3억원이 넘는 벤틀리 SUV와 여러 명품 백, 고가의 무선 헤드셋 등을 선물받고 SNS에 각종 인증샷을 남겼다.
각종 선물뿐만 아니라 1박 가격만 1200만원에 달하는 고급 풀빌라 숙박 등도 즐겼다. 그 때마다 남현희는 전청조를 애칭 조조(JoJo)로 부르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선물한 고가의 아이템들이 결국 피해자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남현희 책임론이 불거졌다.
한편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전청조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