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프 베조스 시애틀 떠난다 ...29년 시애틀 생활 정리하고 마이애미로 이사가기로

2023-1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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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늘어나는 세금 부담 때문이다”는 분석도

제프 베조스 시애틀 떠난다 ...29년 시애틀 생활 정리하고 마이애미로 이사가기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창업자로 현재 세계 3위 부자인 제프 베조스(59)가 창업의 뿌리를 내린 시애틀을 떠난다. 1994년 벨뷰의 주차장에서 아마존을 설립해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운지 29년만이다.

베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재 살고 있는 시애틀에서 어릴 적 살았던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조스는 부모님과 약혼녀 로렌 산체스,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 가까워지기 위해 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조스는 전처인 매켄지 스콧과 지난 2019년 이혼한 뒤 산체스와 교제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5월 약혼한 사실이 알려졌다.


베조스는 “나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시애틀에서 오래 살았고 여기에서 놀라운 기억들이 너무 많다”면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음이 뭉클하며 시애틀은 항상 내 마음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조스는 젊은 시절 아마존의 초창기 사무실 중 하나인 벨뷰 교외에 있는 임대 주택의 차고를 둘러보는 동영상도 게시했다.

베조스는 1994년 벨뷰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창업했다. 이후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및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으로 키웠다.

아마존의 성장으로 시애틀은 테크 중심지의 한 곳으로 발전했다.

베조스는 2021년 앤디 재시 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리를 넘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3년에 인수한 워싱턴포스트와 자신이 설립한 지구 기금(Earth Fund), 블루 오리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전 세계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베조스는 '억만장자'들이 즐비한 마이애미 인근 섬에 있는 인디언 크리크 빌리지(Indian Creek Village)에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베조스의 이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를 결정한 배경에는 세금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율이 낮은 도시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매체 '포천'은 5일 베조스의 이주 이유에는 ‘세금’이 있다면서 “그의 플로리다행이 세금 제도에 대한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베조스의 순자산은 1,620억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베조스가 살아왔던 워싱턴주는 지난해 25만달러가 넘는 자본 이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플로리다에는 자본이득세가 없다.

워싱턴주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세금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3월 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세금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두 지역은 상속세 격차도 크다. 워싱턴주는 219만달러가 넘는 자산에 10~20%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반면 플로리다에는 상속세가 없다.

워싱턴주는 이와 더불어 억만장자에 대해 1%의 부유세를 부과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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