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습적으로 발목 꺾이는 ‘발목 불안정증’ 악화 위험
최근 마라톤을 비롯해 달리기가 인기다. 얼마 전 MBC 예능‘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마라톤 풀 코스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고, 배우 류준열은 대회 전날 발을 삐끗한 상태로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국마라톤협회에 따르면 10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60개가 넘고 11월에도 수십 개의 대회가 개최된다. 마라톤 같은 달리기를 한다면 발목 부상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삐끗한 발목 염좌, 방치하면 발목불안정증 유발
발목은 평소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의 무게를 견뎌야 하기에 부상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달리기를 할 경우 발목은 체중의 5~6배를 부담해야 하므로 삐끗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레저 활동 증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석현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 염좌는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며, 발목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스포츠 활동에 의한 외상으로 발생한 발목 염좌 환자이며, 만성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불안정증 환자도 상당수”라고 했다.
발목 염좌는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발목을 접질렀다’고 표현하는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염좌는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한 파열이 동반된 경우로 경미한 통증은 있지만 보행이 가능하고 2단계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발생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발목에 심한 부기와 피멍이 보이지만 어느 정도 보행은 가능하다.
이 같은 1~2단계의 인대 손상에서는 통증 정도에 따라 1~2주 정도 발목을 부목 고정으로 보호하고 이후 가벼운 발목 보조기 착용과 근력 재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3단계는 인대가 완전 파열이 발생한 상태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에 심한 부기와 피멍이 생기며 보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3단계의 인대 손상에서는 환자의 상황과 상태에 따른 보존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활동이 많은 운동선수나 젊은 남성 등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를 원한다면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특히 3단계라면 발목 골절이나 힘줄 손상 등의 동반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석현식 원장은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외상이므로 병원을 찾기 보다는 파스나 찜질 등으로 자가 치료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심하면 관절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지를 걷다가도 쉽게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함께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자신이 발목 불안정증인지 모를 때가 많다.
발목 염좌가 회복되기 전에 또 다시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며,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걷는 동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이 어려워져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된다.
<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