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트로버스 승객 얼마나 늘었나...팬데믹 전보다 120% 증가한 곳도 있지만 전혀 변동 없는 곳도

2023-10-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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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버스 승객 얼마나 늘었나...팬데믹 전보다 120% 증가한 곳도 있지만 전혀 변동 없는 곳도
킹 카운티 메트로버스의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 탑승률을 노선별로 조사 비교한 결과 거의 완전히 회복된 지역과 회복이 더딘 지역 및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지역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됐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남북으로 페더럴웨이에서 쇼어라인, 동서로는 이넘클로에서 바슬까지 7,000여 버스정류장의 탑승자를 점검한 결과 전통적으로 붐볐던 곳은 회복이 빨랐고 한산했던 노선은 회복이 더디거나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트로버스의 쇼어라인 종점인 오로라 빌리지 트랜짓 센터의 경우 2019년엔 매 버스에 평균 17명이 탑승했다가 팬데믹이 터진 2020년엔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이 종점의 탑승률은 2019년 수준의 95%까지 화복됐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타임스는 금년 들어 시무실로 복귀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고 외출하는 주민들도 팬데믹 기간보다 많아졌으며 청소년들에게 무료 탑승권을 배포한 점 등이 탑승률을 높인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매그놀리아와 발라드 및 일부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회복이 더디기는 하지만 탑승률이 미미하게나마 증가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가장 붐비는 정류장 중의 하나로 7번 및 9번 버스가 통과하는 레이니어 비치 고교 인근의 8110번 정류장은 탑승률이 2020년 95%나 격감했다가 올해는 2019년 수준의 120%로 늘어났다.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의 30%는 평균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200% 미만이며 20%는 영어 아닌 외국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대중교통 전문가 자렛 워커는 저소득층과 이민자 주민들을 ‘적선대상’이 아닌 ‘잠재적 고객’으로 대우하는 것이야말로 탑승률을 회복시키는 열쇠이자 향후 탑승률을 증가시킬 요체라고 지적했다. 워커는 메트로가 통근자들 위주의 버스운행에 뛰어난 성과를 올렸지만 여타 시간대의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워의 매트로버스 탑승자 수는 전체 탑승자의 50%에 머물렀다. 2019년엔 60%였다.

메트로 당국은 사운드 트랜짓 경전철이 웨스트 시애틀, 발라드, 에버렛, 레드몬드, 이사콰, 타코마 등지까지 연장될 것에 대비해 오는 2050년까지 280억달러를 투입해 버스노선을 70% 확대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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