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러들 파는 것 망설이고 바이어는 페이먼트 부담
▶ 5.5%가 이자율 상항선

주택 바이어와 셀러 모두 현재 8%에 육박하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5%대로 떨어져야 움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이터]
바이어와 셀러를 포함해 절대 다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이사의 최우선 전제 조건으로 모기지 금리 인하를 꼽았다.
부동산 중개매체 ‘리얼터닷컴’의 최근 설문 조사 결과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응답자의 82%는 “구매했을 때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없어 이사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주택 소유주들의 최소 70% 이상은 주택 구매 시 3%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았다는 점에서 새로 집을 살 경우 최소 7%대의 금리가 적용되는 탓에 현재 거주 중인 주택 보다 가격이 저렴한 집을 산다고 해도 월 페이먼트는 오히려 올라가게 된다.
결국 금리 인상이 현실적으로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주택 재고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모기지 금리 인상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은퇴를 앞두고 현재의 단독 주택을 처분해 더 작은 2베드 콘도를 구매하려는 부부가 있다면 계획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이미 모기지를 다 갚아 페이오프한 상태라 월 모기지 지출이 없지만 집을 새로 사게 되면 크기를 줄여 나가는데도 새로운 부채가 생길 뿐 아니라 HOA 등 관리비까지 추가된다.
그렇다면 셀러와 바이어들이 원하는 모기지 금리는 어느 정도일까.
부동산 매체 ‘질로우’와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 등 다양한 기관의 설문 조사 결과 셀러와 바이어 모두 모기지 금리 5.5%를 상한선으로 꼽았다.
셀러 중 금리가 5.5%대까지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는 비율이 5.5% 이상 금리 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바이어들도 금리가 5.5%로 떨어지면 주택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5% 이하대로 떨어지려면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 모기지 부서 담당자는 “현재의 7%대 모기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올해 연말부터 금리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단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향후 수년간 5% 중반대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금리는 6% 초반선”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도 “앞으로 십수년간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2~3% 금리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2025년이나 2026년까지는 5% 후반~6%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이후에도 최대 하락폭은 4% 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