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성추적, 범죄감시 장치 확충하자”...하렐 시애틀시장 또 제안ⵈ시의회는 이번에도 시큰둥한 반응

2023-10-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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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추적, 범죄감시 장치 확충하자”...하렐 시애틀시장 또 제안ⵈ시의회는 이번에도 시큰둥한 반응
브루스 하렐 시애틀시장이 총격사건 발생 후 경찰의 신속대응을 위해 우범지역에 총성추적 장치를 도입하고 여타 범죄감시 장치도 확충하는 방안을 또다시 제안하고 나섰다.

하렐 시장은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 총성추적 장치 시험프로그램을 위해 180만달러를 계상했다. 이 재원은 경찰관 결원으로 남아도는 시애틀경찰국의 인건비에서 전용되며 CCTV와 자동차 번호판 자동인식기 운영 등 연관 프로그램에도 함께 쓰인다.

‘샷스파터(총격위치 찾기)’로 불리는 이 장치를 설치하는 문제는 하렐이 시의원이었던 2013년에도 대두됐었다. 당시 시의회는 반경 3~5마일 지역을 커버하는데 약 25만달러가 드는 샷스파터 설치를 주민 프라이버시 침해, 기계의 총성오판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했다. 하렐은 시장당선 후 지난해 제출한 첫 예안에서도 샷스파터 시험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샷스파터의 랄프 클라크 CEO는 토스터 크기의 이 장치가 총격사건 발생 위치를 반경 80피트까지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다며 탐지한 총성을 즉각 경찰국에 보내면 경찰관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범인을 체포하거나 증거물을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현재 센트럴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지만 샷스파터 회사는 타주에 소재하며 회사이름도 최근 ‘사운드싱킹(소리 생각)’으로 바꿨다. 시애틀타임스는 이 회사가 2013년 시의회 로비에 4,400달러를 썼고 2013년 시장선거에서 하렐 후보에게 535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클라크는 시의회가 하렐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정부가 샷스파터 설치를 위한 입찰을 진행할 경우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근 애드리언 디아즈 경찰국장과 우연히 만났을 때 샷스파터 얘기를 나눴지만 하렐 시장의 제안 내용을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공공안전위원장인 리사 허볼드 의원은 총성위치 추적 장치 도입이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며 정신질환자 구제, 노스게이트의 커뮤니티 안전센터 건립, 사우스 시애틀 주민들을 위한 스페인어 구사 직원 채용 등 재정투입이 시급한 공공안전 사업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샷스파터 등 총격위치 추적 장치는 뉴욕과 시카고를 포함한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카고 시정부 조사총국은 이 프로그램을 2년간 운영한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장치가 총포관련 사건의 해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됐고 오히려 범죄다발 지역 주민들의 몸수색만 강화되는 결과를 빚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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