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서 사퇴요구 일축 “집 보관 현금은 계좌서 인출한 돈”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메넨데즈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무죄를 주장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25일 자신의 고향인 유니온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검찰의 기소내용은 검찰의 주장일 뿐”이라며 자신의 의원직을 계속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방검찰의 기소 이후 3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매넨데즈 의원은 “내게 있어 가장 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재판에서 모든 사실이 제시되면 나는 무죄를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은 수십만 달러 뇌물 수수 공모 등 부패 혐의로 메넨데즈 의원을 기소됐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메넨데즈 의원 자택 압수수색에서 수십만 달러의 현금과 금괴가 발견됐다며 증거로 제시했다. (본보 9월23일자 A1면 보도)
이에 대해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 30년간 합법적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저축해둔 개인 은행계좌에서 인출한 돈”이라며 “내 가족은 쿠바에서 재산을 몰수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긴급 상황을 대비한 비상금 목적으로 현금을 집에 보관해두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은 메넨데즈 의원 자택에서 발견한 현금이 들어있던 봉투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사업가의 지문 등이 발견됐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반면 메넨데즈 의원은 “검찰이 최대한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워 기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넨데즈 의원은 같은 민주당인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와 앤디 김(뉴저지 3선거구) 등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6명을 포함해 당내에서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앤디 김 의원은 메넨데즈 의원이 사임을 거부하자 내년에 있을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본보 9월25일자 A1면 보도)
뉴저지 공화당에서도 연방상원의원 탈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친 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제프 반 드류(뉴저지 2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본선거는 내년 11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기 때문에 선거의 향방이 대선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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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