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넨데즈 의원 부패혐의 기소로 내년 6월 예비선거에 도전장
▶ 하원의원 4선도전 포기 승부수 향후 재판과정에 따라 많은 변수
앤디 김(사진)
앤디 김(사진) 연방하원의원(뉴저지 3선거구)이 연방상원의원 도전을 전격 선언했다.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의원 탄생 여부가 향후 뉴저지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23일 김 의원은 전날 수십만 달러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같은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에게 사임을 촉구했으나 그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메넨데즈 의원을 상대로 내년 실시되는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메넨데즈 의원에게 사임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그와 맞서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할 때다. 이것이 내가 상원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남부 뉴저지 벌링턴카운티와 만머스 및 머서카운티 일부로 이뤄진 연방하원 뉴저지 3선거구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인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처음 당선돼 지난해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연방상원 뉴저지 예비선거에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동시에 치러지는 연방하원 뉴저지 3선거구 예비선거에 중복출마할 수 없다. 결국 김 의원의 연방상원의원 선거 후보 등록은 하원의원 4선 도전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커다란 정치적 승부수다.
1982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란 한인 2세인 김 의원은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극히 낮고 공화당세가 만만치 않은 뉴저지 3선거구에서 연방하원 3선까지 이뤄내면서 정치적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아울러 지난 2021년 1월6일 연방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 당시 묵묵히 잔해를 치워 젊은 정치인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의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도전은 한인사회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그간 김 의원은 한인 인구가 거의 없는 남부 뉴저지가 선거구였기 때문에 당락 자체에 한인 표심이 직접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뉴저지주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인 유권자의 표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특히 북부 뉴저지에서는 한인 유권자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민주당 내 경쟁에서 한인 표심이 얼마나 결집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지가 김 의원 입장에서도 중요해졌다.
다만 김 의원의 연방상원의원 도전에 있어 많은 변수가 있다. 우선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메넨데즈 의원의 향후 재판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중요하다. 이에 더해 치열한 당내 경쟁 역시 김 의원에게 큰 도전이다.
만약 메넨데즈 의원이 향후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돼 중도 사임을 결정할 경우 내년 12월까지인 상원의원 잔여 임기를 채울 후임자를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가 지명하게 되는데 김 의원이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미키 셰릴(뉴저지 11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조시 갓하이머(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의 지명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데 김 의원의 경우 이들보다 당내 기반이 덜 갖춰졌다는 시각이 있다.
메넨데즈 사퇴로 인한 후임자로 김 의원이 선택받지 못할 경우 내년 6월 예비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메넨데즈 의원이 사임하지 않고 내년 6월 예비선거에서 김 의원과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김 의원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셰릴 의원과 갓하이머 의원 등이 연방상원 도전을 선택해 다자 구도가 된다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결국 김 의원이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의원 당선이라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당내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 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나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해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중 한 명인 김 의원은 정계 입문 후 오바마 전 대통령뿐 아니라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유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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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