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리스 피살사건 ‘역사적 재판’ 시작...피어스 카운티 법원, 타코마경찰관 3명 운명 가를 배심선정 착수

2023-09-19 (화)
크게 작게
엘리스 피살사건 ‘역사적 재판’ 시작...피어스 카운티 법원, 타코마경찰관 3명 운명 가를 배심선정 착수
워싱턴주 판 조지 플로이드 피살사건으로 비유되는 3년전 타코마 경찰관 3명의 매뉴엘 엘리스 살해사건에 대한 재판이 이번 주 배심원 선정절차와 함께 시작된다.

시애틀타임스는 워싱턴주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직무수행 상 살인혐의로 처벌된 경찰관은 3명뿐이었다며 또다시 3명을 법정에 세운 이번 재판은 ‘역사적’이라고 보도했다.

흑인인 엘리스(33)는 2020년 3월3일 밤 11시경 도넛을 들고 귀가하다가 행동거지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경찰관의 검문을 받았다. 엘리스는 한 시간도 안 돼 팔다리가 묶이고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사망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플로이드처럼 “숨을 못 쉬겠다”였다.


엘리스는 검시결과 체내에서 다량의 메탐페타민(히로뽕)이 검출됐고 심장기능이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 측 변호사들은 엘리스의 사인이 약물 과다투여 및 심장질환이라고 주장한다.

사건발생 42 개월이 지난 후 기소된 경찰관들은 매튜 콜린스(40), 크리스토퍼 버뱅크(38) 및 티모시 랜킨(34)이다. 콜린스와 버뱅크는 2급살인 및 1급 고살(살의 없는 살인) 혐의로, 랜킨은 1급 고살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무죄를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3년여간 타코마경찰국으로부터 유급 정직처분을 받은 상태였고 지난 3년여 동안 총 100여만달러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재판에선 엘리스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목격자의 비디오가 중요한 증거물이 될 전망이다. 엘리스의 누이 모네 카터-믹슨이 수소문해서 찾아낸 이 비디오엔 최소한 6명의 경찰관이 등장한다. 이들은 저항하는 엘리스에게 전기충격 총을 발사하고 넘어진 그의 등 위에 번갈아 올라타고 그의 사지를 묶고 머리에 경찰관의 침받이 비닐봉지를 씌우는 모습 등이 들어 있다.

검찰은 2주 내에 구성될 12명의 배심단에게 엘리스가 사망한 원인은 경찰관들의 과도한 무력사용이었다는 점을 설득시키는 데 주력하는 반면 경찰관 변호인들은 엘리스의 마약사용과 심장질환이 그의 사인이라고 믿는 배심원을 최소한 한 명이라도 확보해 재판을 무효화한다는 전략이다.

변호사들은 또 이번 사건을 타코마 검찰이 아닌 밥 퍼거슨 주 법무장관이 직접 기소했다는 점을 들어 내년에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퍼거슨이 이번 재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한다. 퍼거슨 장관은 “우리의 직무는 오직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버정에서 배심단에게 정확한 증거물을 제시하겠다고 반박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