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본보 창간55주년 기념 프로젝트 ‘인생 버킷리스트’ 산티아고 순례길 따라…
▶ 첫 순교사도 야고보 자취, 2천년 신화와 사연 간직…명소 관광·미술관 방문 등 최고의 코스·품격 여행
피레네 산맥 순례길.
수많은 사연과 영적 평화를 간직한 순례길,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걸어야 할 길…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본보가 창간 55주년 기념으로 실시하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여행 프로젝트에 신청한 미셸 장(68)씨는“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걷는 여유 속에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담고 무엇을 비워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며 순례여행 참가이유를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고 딸과 함께 신청한 한 참가자는 ”산티아고 순례 길은 홀로이면서 같이 걷고, 같이 걸으면서 홀로 걷는 길이다. 딸과 마음의 대화를 실컷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의 산티아고 순례길 프로젝트에 많은 참가 신청자가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 길에 얽힌 신화와 사연들, 본보의 산티아고 순례길 특전 등을 살펴본다.
■ 순례길 신화와 사연
▲사도 야고보의 묘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는 예수가 처형당한 후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갔다가 헤롯왕에게 순교를 당했다. 그 후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스페인의 첫 전도지역인 오늘날의 ‘파드론’으로 옮겼는데 시신이 묻힌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814년 어느 날 밤 수도사들이 밝게 빛나는 별 빛의 인도를 받아 야고보의 묘를 발견하게 된다. 스페인 왕은 그 자리에 성당을 짓고 야고보의 유해를 안치하도록 했는데 그 곳이 바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다,
▲순례길의 상징이 된 조개껍데기
순교를 당한 야고보의 시신이 제자들에 의해 스페인으로 옮겨지는 도중 그의 시신을 태운 배가 난파를 당했다. 그런데 파도에 밀려온 야고보의 시신에 조개껍데기가 덮여 시신을 감싸고 있었다. 이 전설로 조개껍데기는 순례를 했다는 상징이 됐고 산티아고에서 조개껍데기를 가져오면 완전한 평화를 얻었다는 의미로 통했다. 배낭에 조개껍데기를 달고 걸으면 순례자임을 표시하게 된다.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한 기적
순례 길을 거치는 도시 중 오 세이브로가 있다. 오 세이브로에는 836년에 건립된 오 세이브로 성당이 있는데 순례 길에 만나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폭설이 내리는 추운 겨울 어느 날 후안산틴이라는 농부가 빵과 포도주를 얻기 위해 성당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사제는 ‘한 조각 빵과 포도주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추운 겨울날에 성당에 오다니…’ 하며 빵과 포도주를 주기 위해 축성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때의 피와 살이 항아리에 담겨 성당의 정면 양쪽(왼쪽에는 살이, 오른쪽에는 피)에 담겨져 있다고 한다. 1486년 산티아고를 순례하던 왕이 이 성물을 가져가려 했지만 말이 꿈쩍하지 않아 성물을 놓고 갔다는 일화가 있다.
▲용서의 언덕(페르돈 고개)
순례길 중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로 꼽히는 팜플로냐에서 푸엔테라레이나 사이에 순례길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용서의 언덕이 있다. 이 언덕에는 순례자들이 당나귀를 타고 가는 형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곳을 지나면서 순례자들은 마음속에 남아있는 원한과 질투, 미움과 결별하고 자비와 용서, 사랑을 담는 희망을 갖게 된다. 용서의 언덕에서 바라본 유채꽃 평원은 말이나 글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다.
▲철의 십자가
순례길 폰세바돈 인근에는 높은 십자가가 서있고 그 밑에 수많은 돌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순례자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이 곳에 내려놓으면 마음의 짐도 내려놓는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돌에는 이루고 싶은 소망, 내려놓고 싶은 짐들이 적혀있는데 순례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수천년 동안 켜켜이 쌓인 수많은 사연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참가자들에게 집에서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가져와 소망을 빌고 짐을 내려놓는 퍼포먼스를 해 보기를 권유한다.
▲산 로케 동상
순례를 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산 로케 동상이 있다. 산 로케는 유산으로 받은 많은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로마로 순례를 떠났는데 순례도중 전염병을 걸린 사람들을 돌봐주는 가난한 순례자로 살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상 앞에서 산 로케의 정신에 예를 표하고 있다
▲묵시아, 피스테라
순례자의 끝은 사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아니라 묵시아, 피스테라다. 이곳은 순례자의 끝지점(0 km)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끝, 지구의 끝이라는 상징적인 곳이다.
순례자의 끝을 알리는 기념비가 있다. 옛날에는 순례 동안 신고 온 부츠를 태워버리는 의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금지돼있다. 묵시아와 약간 떨어진 피스테라에는 순례자들이 모여 기도를 올리는 성지가 있다.
■ 순례여행 정보
■숙소와 식사
한국일보 순례여행 참가자들이 묵는 숙소는 그 지역의 최고급 호텔중의 하나다. 큰 도시의 경우 모두 4성급 이상 호텔이다.
알베르게로 알려진 원 룸에 여러 명이 잠을 자는 저렴한 비용의 숙소가 아니다. 아침은 대부분 호텔식으로 하며 저녁은 고급 레스토랑 또는 호텔식이다.
■버스와 택시 이동
산티아고 순례길이 인생 버킷 리스트임을 실감하듯 많은 참가자들이 60대와 70대 시니어들이다. 걷기가 힘들 경우 버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순례도중 걷기 힘들 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 경비
참가비(4,995달러)에는 숙박과 식사(아침과 저녁), 공동경비(가이드 팁, 기사 팁, 식당 팁 등 16일 경우 약 400달러), 관광지 입장료, 스페인 국내선 항공료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점심은 참가자마다 출발 시간과 도착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자유식이다. 항공권은 별도 구입해야 한다.
■참가신청 및 문의
한국일보 (213)304-3471
오렌지투어 (213)503-1160
■한국일보 순례여행 특전
•산티아고 순례길 오리지널 출발점인 프랑스 생 장 피드 포르(St Jean Pied Port)에서 출발 (내셔널 지오그래픽, 고도원의 아침 편지 등 많은 단체나 기관은 팜플로냐에서 출발)
•최고급 호텔 숙박과 고급 레스토랑 식사, VIP 프로그램
•순례를 겸한 관광(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팜플로냐 산 페르미 축제 거리, 부르고스 산타마리아 대성당,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시내관광)
•낭만과 추억이 있는 순례 프로그램, 명사와의 대화, 콘서트(예정)
•순례자 여권 스탬프 및 순례 인증서 수령
•순례의 끝이며 지구의 끝으로 일컫는 묵시아, 피스테라 순례(대부분 콤포스텔라에서 종료)
•편안한 항공일정(LA-마드리드, 바르셀로나-LA 논스톱항공)
•참가하고 싶으나 걷기 힘든 참가자 위해 리무진 버스 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