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김태훈 목사 /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2023-09-14 (목)
최근에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있는 한 한인 교회로부터 부흥 강사로 초청을 받아부흥회를 인도하고 왔다.
처음으로 가보는 아르헨티나이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가는 직통 비행기가 있으나 터무니 없이 비쌌기에 중간에 경유를 해야 했는데 플로리다 마이애미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자그마치 7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무척
지루했지만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내가 기다리고 있던 공항 터미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란 사실이었다. 미국에 있는 공항에 왜 그리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그런데 나중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가 아르헨티나 출신 메시인데 바로 이 선수가 최근에 마이애미에 있는 한 축구팀으로 이적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메시를 보기 위해서 수많은 아르헨티나 인파들이 마이애미로 몰려온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몸소 깨닫게 된 것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서 한인 이민자들 밀집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 받는 느낌은 딱 한국의 80년대의 모습 그 자체였다! 뭔지 모르게 사람들이나 환경이 나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한국 이민자들 대부분은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몰려 살고 있으며 숫자는 약 2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교민의 대부분이 옷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봉제 공장을 하다가 좀 돈을 벌면 옷 가게를 차리고 그것이 잘되면 원단 도매상이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때 나의 마음 가운데 주체할 수 없는 뭉클함이 몰려왔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80년대에 미국에 이민와서 살아 남으려고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서 온갖 굳은일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그랬던 것 같았다. 정말 아르헨티나 한인들은 미국에 사는 한인들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보여졌고 어떻게 하든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려는 몸부림이 훨씬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아르헨티나 이민 교회안에 있는 한인 2세들의 신앙심이 깊고 또한 한국말을 다들 기가 막히게 잘하는 것이었다! 부모님들 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것으로 들려졌다!^^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답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대가족 제도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교민 대부분들은 대가족들로서 몇 대가 함께 같이 산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한국말을 철저히 가르친다. 예를 들면 한 젊은 2세 교인이 말하기를 자신이 어릴때 동생과 다툴때에도 스패니쉬로 하면 혼이 나고 부모님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말로 싸우라고 해서 한국말로 싸웠다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한국말을 조금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대가족으로 지내다 보니 부모님의 훌륭한 믿음을 자연스럽게 물려 받은 것이다! 부모 세대의 기도와 헌신 가운데 세워진 교회가 자연스레 자녀들로 이어지면서 이제2세들이 앞장서서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이 무척 보기에 좋았다!
마지막으로 무척 감동이 되었던 부분이 아르헨티나 한국 교민들의 고난을 대하는 태도였다. 아르헨티나는 오랜 세월 사회주의 정부가 이끌었기에 주기적으로 경제 침체가 오고 대부분의 교민들이 운영하는 비지니스에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포기하지 않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서로 챙기고 격려하며 더욱 더 교회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고난을 극복해 가는 것이다.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을 통하여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은 고난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 편안하고 싶고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난을 통하여 인격과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고난은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연단의 축복인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보람되고 감동이 가득한 시간이 되었다! 포스트 판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고난은 여전히 지속 되고 있지만 불평과 불만과 좌절이 아니라 감사와 더불어 믿음과 인격 성숙의 기간으로 삼아보겠노라고 이번 아르헤티나 방문 덕택에 나 자신도 굳건히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