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들보드 타고 13일간 211마일 주파...워싱턴주 두 여성, 땡볕에 오리건주 윌라멧 강 따라 진기록 수립

2023-09-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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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의 두 여성이 지난달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서서 노젓는 부양보드)를 타고 오리건주의 윌라멧 강을 따라 13일간 211마일을 주파한 진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리 엘름 주민인 레이스 로렌스와 스포캔 인근 엘크 주민인 그녀의 친구 제시카 그린은 누구도 해내지 않은 이 모험을 두 달간 기획한 끝에 지난 8월4일 윌라멧 강 중간지류의 덱스터 댐 아래에서 출발, 매일 6~7시간 동안 평균 20마일가량 노를 저은 끝에 8월14일 포틀랜드를 거쳐 목적지인 콜럼비아 강에 도달했다.

이들은 중간에 코발리스의 호텔에서 하루를 푹 쉬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마켓에서 음식물을 구입한 것 말고는 매일 강가에서 야영했다. SUP의 짐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은 작고 가벼운 것만 구입했다. 105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을 피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오전시간에만 노를 저었고 한낮엔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했다.


초기에는 물살이 2급 정도로 빨라 SUP 위에서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강폭이 넓어지면서 물에 뜬 통나무들이 많아 위험했다. 부딪치면 SUP의 바람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댐이나 폭포를 만나 우회하기도 했다. 포틀랜드 인근의 끝 부분 10여 마일에서는 독성 조류가 만개해 몸에 강물이 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도 만끽했다. 맑은 강물을 통해 바로 발밑에서 헤엄치는 갖가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다. 비버 등 포유동물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포틀랜드 다운타운 앞에서는 수리가 보라는 듯이 물고기를 낚아챈 후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여정 마지막 날 11시간동안 24마일을 주파한 끝에 콜럼비아 강과의 합류 지점에 도착한 이들은 극도의 피로에 휩싸였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고 이들을 인터뷰한 야키마 헤럴드-리퍼블릭지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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