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교육국, 2만1,000명 입학등록 마쳐
▶ 개학 첫날 퀸즈 등 난민촌 인근학교 혼란 극심
▶아담스 시장, 텍사스 주지사에 “미치광이” 비난
뉴욕시 초중고 공립학교가 7일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난민 신청자 자녀 입학생들이 당초 예상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했던 과밀학급 및 이중언어 지원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뉴욕시교육국은 개학 하루 전인 6일 예상보다 2,000명 많은 2만1,000명의 난민 자녀들이 공립학교에 입학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시교육국이 당초 예상했던 난민 입학생이 500명 정도 였던 점을 감안하면 5배나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개학 첫날 퀸즈 등 시내 난민촌 인근 공립학교들은 과잉 등록으로 일부 학생들을 학교 건물밖 시설에 임시 수용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시교육국이 6일 발송한 난민 입학 등록 관련 대응 지침서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내용들로 가득해 비난이 일고 있다.
지침서에는 우선 그 어떤 학생도 입학 등록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영어 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면 10일 이내 해당 이중언어 구사 교사를 찾거나 통역자 고용에 나서야 하며 학용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연방자금으로 학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는 내용 등 연방지원 프로그램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라는 내용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교육감은 7일 “뉴욕시는 현재 시내 5개 보로에 이중언어 구사 교사 1,700명과 영어교사 3,400명 등 관련 분야 5,000명이 넘는 교사가 있을 뿐 아니라 지난 5년간 뉴욕시 공립학교를 떠난 학생이 12만명이나 과밀학급 문제도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난 6일 맨하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번 난민 위기와 관련 뉴욕시로 난민들을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정부와 비상사태 선포를 미루고 있는 연방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무엇보다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향해 “텍사스의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이번 난민 유입 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했다. 뉴욕시는 이번 난민 유입 위기로 향후 3년간 120억 달러의 재정 부담이 추가 발생하게 됐다며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아담스 시장은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소재 어스텔 플레이스에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난민촌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고 건물을 난민촌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인데 우선 독신 남성 330명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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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