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 채리티, 남아공 에이즈 고아돕기 자선음악회
▶ 한인 등 아시안 고교생 80여명 11년째 행사 이어와
지난 27일 퀸즈‘친구교회’에서 열린 남아공 에이즈 고아돕기 자선음악회 후 브라운 채리티 단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브라운채리티 제공]
▶ 역대 최대규모 4만여달러 모금…물·약품 공급 등 지원
“우리의 작은 정성이 소외된 아프리카 아동들을 보듬어요.”
지난달 27일 오후 5시 퀸즈 리틀넥에 위치한 친구교회 예배당.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고아들을 돕기 위한 뉴욕일원 청소년들의 소망이 아름다운 선율에 담겨 울려 퍼졌다. 감동적인 화음을 선사한 주인공은 바로 브라운아카데미 산하 청소년 자선단체 ‘브라운 채리티’(Brown Charity) 단원들이었다.
한인과 중국계, 인도계 고교생 등으로 구성된 브라운 채리티 소속 학생 80여명은 올해로 11년째 맞은 ‘남아공 에이즈 고아돕기 자선음악회’를 열고 사랑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바흐의 첼로 모음곡 6번 D장조 연주로 문을 연 음악회는 쇼팽의 바이올린 협주곡, 레오 들리브의 ‘더 플라워 듀엣’ 오브에 2중주, 쇼스타코비치의 ‘2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 연주 등 주옥같은 정통 클래식 연주들이 이어졌다.
특히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피아노, 독창 등 5명이 협연을 펼친 앙상블 연주를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나자 행사장을 메운 100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도 11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남아공 에이즈 고아돕기 자선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브라운채리티 학생들의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브라운 채리티가 올해 자선음악회를 통해 모은 기금은 역대 최대인 4만 2,000여달러. 모금된 전액 모두 남아공의 카와줄루 네이탈이란 작은 마을에 위치한 고아원 ‘릴리 오브 더 밸리’(Lily of the Valley)에 보내질 예정이다.
이 고아원에는 부모 때문에 선천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돼 태어난 아동 등 120여명의 고아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오래 전 정부보조 마저 끊기면서 외부의 후원없이는 교육이나 병원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기금은 고아원 아동들이 다니는 학교 인프라 확충과 물공급을 위한 펌프구입, 약품 보급 등에 지원될 계획이다.
이처럼 브라운채리티가 남아공 에이즈 고아들을 지원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 브라운아카데미 김용원·김예남 원장 부부의 아들인 찰스 김 박사(Dr. Charles Kim)가 2012년 의대 재학시절 봉사활동을 하며 ‘릴리 오브 더 밸리’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게 계기가 됐다.
남아공 에이즈 고아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자선단체 설립을 생각해 냈다. 동생인 앤젤라 김(Dr. Angela Kim) 박사와 ‘브라운 채리티’를 공동 설립해 다음해 부터 자선음악회를 선보였고, 이후 브라운아카데미 학생들이 사랑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브라운채리티 설립자인 찰스 김 박사는 “우선 여름방학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자선음악회를 준비한 브라운채리티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고 “에이즈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아공 어린이들을 돕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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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