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에 전기 너무 많이 넘겨준다”...서북미 전력회사들, 1964년 체결된 ‘콜럼비아 강 협약’ 조정 요구

2023-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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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년전 미국-캐나다 정부 간에 체결된 ‘콜럼비아 강 협약(CRT)’의 전력배분이 캐나다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며 서북미지역 전력회사들이 이의 조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시애틀에서 열린 제18차 CRT 회의에서 양국은 콜럼비아 강이 홍수조절과 전력생산이라는 기존의 양대 기능 외에 기후변화 대응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미국 측 대표인 질 스메일 연방 국무부 CRT 조정관이 밝혔다‘
스메일은 최근 트라이-시티즈에서 전력회사와 환경단체 등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미국 측이 관련 제안서를 캐나다 측에 제시했다며 캐나다 측 반응은 9월말 경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번 회의에서 CRT에 포함된 소위 ‘캐나다 권리’가 논의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권리는 국경 북쪽 캐나다 BC주의 콜럼비아 강 상류에 던컨, 애로, 미카 등 3개 댐을 건설하는 대가로 미국 내 콜럼비아 강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50%를 분배받는다는 내용이다.


스메일은 캐나다가 분배받은 전력을 다시 미국에 프레미엄을 붙여 되판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 전력 가치는 5년전의 2배인 연간 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틀랜드 공공전력위원회의 스캇 심스 CEO는 1964년 체결된 CRT는 양국의 전력 생산협력 상황을 고려할 때 캐나다 쪽에 이권이 지나치게 많이 배분됐다고 지적하고 이를 조정하는 문제가 서북미지역 전력회사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심스는 CRT가 체결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양국이 임의로 이를 파기할 수 있게 돼 콜럼비아 강 하류의 홍수조절 문제가 느슨해질 수 있다며 이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야키마, 벤튼, 루이스 카운티의 1만1,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벤튼 REA사의 라이언 레드몬드 CEO는 캐나다 권리가 불균형적이라며 서북미를 관통하는 1,200마일의 콜럼비아 강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지역 수용가들에게만 공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북미 7개주의 57개 농촌지역 전력회사들 단체인 NRU의 제이빈 타우너 CEO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탄소방출 감축과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기자동차에 대비해 더 많은 전력을 서북미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측은 콜럼비아 강 상류의 3개 댐 건설로 27만여 에이커가 침수돼 원주민 부족을 포함한 2,000여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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