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지역 배우들도 파업 동참...발런티어 공원서 시위ⵈ“시장 좁고 생활비 비싸 더 고충”

2023-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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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지역의 배우노조 회원들이 다른 산업노조원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22일 저녁 발런티어 공원에 모여 LA를 비롯한 전국에서 40여일 째 이어지고 있는 배우 및 작가 파업에 동참하고 나섰다.

‘영원한 결속,’ ‘AI(로봇) 좀비가 아닌 인간 배우를 고용하라’ 등 피켓을 든 이들은 영화배우노조-미국 TV&라디오 연예인 연맹(SAG-AFTRA)이 지난 7월13일 파업을 시작하며 내세운 요구조건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애틀의 영화산업이 미약한데다 생활비가 전국최고 수준으로 높아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SAG-AFGRA는 배우들의 임금인상과 AI 사용으로 인한 연기자들의 초상권 침해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SAG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가 개봉된 후 TV에 재방영될 때마다 출연자들에게 지급되는 ‘잔여수당’(residuals)이 온라인 스트리밍이 보편화되면서 형편없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 및 알래스카를 관장하는 SAG-AFTRA 시애틀지부의 릭 데스킨 회장은 LA와 뉴욕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에 자행되는 차별대우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배우친구들로부터 근래 ‘센트’(페니) 수준의 잔여수당을 받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이를 시정해줄 것도 요구했다.

벨뷰에 거주하며 1990~95년 CBS-TV의 인기드라마 ‘북방 노출’에 출연했던 여배우 신시아 게어리는 출연작품 시청이 DVD나 TV 재방으로만 가능했던 90년대 초에는 잔여수당이 짭짤했지만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구입 또는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아마존의 재조정 과정을 통해 직름까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스킨 회장은 이날 시위가 생존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파업이 할리웃 배우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생존이 어려운 전국의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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