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 오염수 방류 강행 중국 등 주변국 강력 반발...외신들 인접국 반발ㆍ일본 어민 우려 등 보도

2023-08-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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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건강위협” 일본산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일본 오염수 방류 강행 중국 등 주변국 강력 반발...외신들 인접국 반발ㆍ일본 어민 우려 등 보도

일본이 현지시간으로 24일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저지 촛불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일본이 24일(한국시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고 나서자 주요 외국 언론매체들도 이 소식을 발빠르게 타전하며 방류 개시까지 과정과 일본 안팎의 반응 등을 잇따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방류가 시작된 직후부터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방류 개시가 중국으로부터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는 격렬한 비판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오염수 방류가 엄청나게 길고 어려운 후쿠시마 제1원전 폐쇄 과정의 핵심 단계”라면서 일본 어민단체들의 반대와 중국의 반발, 시민단체들의 항의 집회 등을 소개했다.


방류에 앞서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항의에 나선 시위자 중 한 명인 이즈카 준(71) 씨는 “후쿠시마 원전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오염수의 약 1%만 방류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는 오염수의 장기적 방류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100톤 이상의 처리된 오염수 중 1차분을 방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 계획이 안전하지 않다고 비판해 왔으며, 한국의 야당 의원들은 인간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라며 혹평해 왔다”며 “일본에서는 어민 단체들이 생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아시아 많은 소비자들이 소금과 해산물을 사재기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후쿠시마와 일본의 일부 다른 지역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산 해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홍콩도 후쿠시마와 도쿄를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삼중수소가 약한 수준의 방사선을 방출하고 인체에 축적되지 않아 비교적 무해하다고 도쿄전력이 주장하지만, 장기적인 데이터 부족으로 삼중수소가 인체나 해양 환경에 가하는 위협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NBC 방송은 오염수 방류 계획의 투명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처리된 오염수 방류는 원전 산업의 관행이라는 목소리를 동시에 전했다.

홍콩교육대 해양학자인 우시우순은 이 방송에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제한적이라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4일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대학생 등 16명이 주한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7일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식품에 미칠 영향을 주시한다며 "적시에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곧이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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