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수 114명 중 27명 신원 확인…화재 85∼90% 진압
하와이 산불 피해지역[로이터=사진제공]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화재 이후 실종자 수가 850명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이 밝혔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실종자 명단을 정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화재 이후 당국이 공식적으로 실종자 수를 명확히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센 시장은 "이 작업이 시작됐을 때 실종자 명단에는 2천여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며 "조사 결과 1천285명 이상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4명으로, 지난 19일 발표한 수치가 유지됐다.
비센 시장은 이들 사망자 중 27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11명의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DNA 샘플을 제공해 남아있는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런 대형 재난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마우이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섬 내 3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진압되지 않은 상태다.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산불은 90%, 올린다와 쿨라 지역의 산불은 각각 85% 통제됐다.
피해지역의 전기와 통신은 상당 부분 복구됐지만, 물 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벤젠을 비롯해 기타 휘발성 화학물질 등이 상수도에 유입돼 정제가 불가능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당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수 또는 당국이 제공하는 식수를 사용해야 한다"며 대형 물통을 지참하고 오면 지정된 장소에서 물을 배급한다고 안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