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은 허위·기만으로 가득 찬 나라”

2023-08-21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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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영 전 포항공대 총장 국가원로회의, 초청 특강

“북한은 허위·기만으로 가득 찬 나라”

장수영 박사가 20일 국가원로회의가 주최한 광복절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가원로회의 미동부지회(상임의장 정규섭)는 20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광복절 특강’을 개최했다. 포항공대 2대 총장을 역임한 장수영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대한민국 정체성과 남북한의 위상’을 주제로 다루었다.

장수영 박사는 1945년 해방과 분단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서로 다른 체제로 70년 넘게 지속된 남북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당시를 경험했던 한인원로들의 기억을 되짚어 갔다. 장 박사는 “1948년 5월 10일 남한은 단독 총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하고 7월 17일 헌법을 제정하고 7월 20일 제헌 국회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북한은 총선거에 반대하고 9월 9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설립했다”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는 북한이 허위로 가득 찬 나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국가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데 북한은 선거도 없고 다른 공산국가에서도 볼 수 없었던 3대 세습이 가능한 독재왕조”라며 “이를 공화국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만난 중국인 교수가 북한의 역사는 역사(history)가 아니라 김씨 왕조의 이야기(his story)일 뿐이라고 지적했다”며 “김일성 독재를 위한 우상화 수단으로 역사를 왜곡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도 가르치지 않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그가 왜군을 물리친 것은 인민이 아닌 봉건통치계급을 위해 싸운 것이라고 비하한다”며 “그들에게 위대한 인물은 오직 김일성뿐”이라고 한탄했다.

장 박사는 “이제 더 이상 남북한을 경제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며 “핵 개발에만 매달려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미래는 이미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1940년생인 장 박사는 서울공대 졸업, 메릴랜드대 박사, IIT연구소 수석연구원, MITRE사 책임연구원, 메릴랜드대·뉴욕주립대 교수를 거쳐 포항공대 제2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199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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